"한진칼 유상증자, 우리가 하겠다"···KCGI, 산은에 逆제안
"한진칼 유상증자, 우리가 하겠다"···KCGI, 산은에 逆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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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배정 유증 반대···16일 관계장관회의, 아시아나 인수 논의
강성부 KCGI 대표(사진 오른쪽)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주진희 기자)
강성부 KCGI 대표(사진 오른쪽)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한진그룹 경영권을 놓고 조원태 회장과 분쟁해오던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가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 KDB산업은행(이하 산은)의 자금 투자에 대해 재차 반대의사를 명확히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진칼이 유상증자를 강행할 시 3자연합(KCGI,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이 우선해 증자에 참여하겠다고 강조했다. 

KCGI는 지난 16일 '한진칼 증자 우리가 하겠습니다'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산은이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금을 투자하는 방안을 반대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KCGI는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통합이 목적이라면 대한항공에 지원하면 될 것"이라며 "부채비율이 108%에 불과한 정상 기업 한진칼에 증자한다는 것은 명백히 조원태와 기존 경영진에 대한 우호 지분이 되기 위함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 13일 냈던 입장문 내용 가운데 "(산은의 한진칼 제3자 배정 참여)는 다른 주주들의 권리를 무시한 채 현 경영진의 지위 보전을 위한 대책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말한 것보다 한층 강해진 어조다.

그러면서 KCGI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한 유상증자가 불가피하다면 증자에 우선 직접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KCGI는 "한진칼이 유상증자를 강행한다면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제3자 배정보다는 기존 대주주인 우리 주주연합이 책임경영의 차원에서 우선 참여하겠다"며 "우리는 지난 5월 이후 이런 의지를 여러 차례 회사에 전달했고 한진칼의 신주인수권부사채 청약에 1조원 이상 규모로 참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산은이 한진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금을 투자하면 한진칼이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30.77%)을 사들이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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