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코로나 확산·리비아發 공급과잉' 급락···WTI 2.4%↓
국제유가, '코로나 확산·리비아發 공급과잉' 급락···WTI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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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20여일만에 배럴당 20달러선을 탈환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국제유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와 리비아 산유량 증가 등으로 급락했다.

현지시간 1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2.4% 내린 40.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이번 주 주간 기준으로는 약 8.1% 급등했다.

이날 급격하게 커지고 있는 코로나19 2차 팬데믹 충격이 원유시장을 강타했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전날 미국에서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5만3496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규 환자가 정점이던 6~7월 당시와 비교하면 거의 두 배다. 코로나의 급속 확산으로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등 주요 지역에서 봉쇄 조치도 강화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이미 다수 국가가 전국적인 차원의 봉쇄 조치를 다시 시행하는 중이다.

이처럼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원유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로 이번 주 유가가 큰 폭 오르긴 했지만, 당장 올해 겨울철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리비아의 산유량 증가 등 공급과잉 부담이 지속되는 점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리비아 산유량이 하루평균 122만 배럴가량에 달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달 초 100만 배럴을 넘어선 이후 생산 속도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리비아는 그동안 내전 여파로 원유 생산이 거의 중단됐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재료가 혼재된 가운데, 단기적으로 유가가 하방 압력이 더 높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라이스태드 에너지의 브조나르 톤하우겐 원유 시장 담당 대표는 "수요 감소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3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이날 유가가 상승 폭을 줄이는 것은 놀라운 일은 아니다"면서 "유가는 향후 다시  오르기 전에 다소 하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금값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은 온스당 0.7%(12.90달러) 내린 1886.20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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