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효과'에 위험자산 高高···주식↑·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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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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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박조아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코스피가 2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원·달러 환율은 1110원대로 밀리며 약 22개월 만에 최처 수준을 기록했다(원화 강세).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선호 현상이 한층 더 강해졌기 때문이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70p(1.27%) 상승한 2447.20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22.13p(0.92%) 오른 2438.63에 출발한 이후 상승흐름을 지속했다. 6일 연속 상승행진이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지난 2018년 6월 12일(2468.83) 이후 약 29개월 만에 최고치다. 또 지난 9월15일(2443.58)의 연고점도 넘어섰다. 

투자자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329억원, 3563억 원어치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홀로 6776억원어치 팔아치웠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총 160억5800만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상승했다. 운수창고(6.88%), 기계(4.07%), 건설업(2.96%), 종이목재(2.58%), 전기전자(0.70%), 증권(2.34%), 유통업(0.96%), 금융업(1.12%), 보험(1.10%) 등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상승 우위국면을 보였다. 대장주 삼성전자(0.17%), LG화학(1.94%), 셀트리온(2.70%), 현대차(1.17%), 카카오(0.27%), 현대모비스(1.31%), 기아차(1.36%), 현대모비스(1.31%), POSCO(2.63%) 등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14.43p(1.72%) 오른 851.21에 마감했다. 전장보다 9.03p(1.08%) 오른 845.81에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1%대 상승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다 상승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87%), 에이치엘비(1.51%), 케이엠더블유(1.61%), 메드팩토(3.57%), 휴젤(1.88%), 카카오게임즈(1.73%), 알테오젠(1.14%), SK머티리얼즈(2.68%), 제넥신(1.80%) 등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원·달러 환율은 1110원대로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6.5원 내린 1113.9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해 1월31일(1112.7원)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다. 전장 대비 0.4원 내린 1120.0원으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장 중 낙폭을 넓혔다. 

미 대선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기대감이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중국과 강대강 대치를 이어갔던 트럼프 행정부 때와는 달리 바이든 정부에선 미중 무역 갈등이 완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미국의 부양책 통과 지연 가능성 등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 요인도 있다"면서도 "미 대선에서 바이든 당선이 유력시되며 재정부채가 늘어날 가능성이 달러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우리나라가 2021년 중 코로나19 이전 경제규모로 회복하는 몇 안되는 국가 중 하나라는 점도 원화 강세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110원대 초반까지 내려오면서 하단 지지선이 어디인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김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중 원·달러 환율이 1060원에 근접한 수준으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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