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LG생건 '따로 또 같이' 더마 키운다
아모레·LG생건 '따로 또 같이' 더마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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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화장품 설화수·후 이을 새 먹거리 지목했으나 육성방법은 제각각
자체 연구소·계열사 통해 기술 개발 vs 타 브랜드 사들여 경쟁력 확보
에스트라 아토베리어365와 일리윤 세라마이드아토 크림 (사진= 아모레퍼시픽그룹)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국내 화장품업계 큰형님 격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한방화장품을 잇는 새 먹거리로 더마화장품(피부과학+화장품)을 지목했다. 케미포비아(화학물질 공포증)는 물론 바이러스가 만연한 시대를 사는 소비자들이 화장품 성분에 큰 관심을 둔 데 따른 것이다. 

더마화장품 인기는 숫자로도 증명된다. 시장조사업체 칸타르가 낸 보고서를 보면 2017년 5000억원이었던 국내 더마화장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원까지 불어났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측은 "유해환경과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상황 속 마스크 착용 생활화로 더마화장품 수요는 더욱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 모두 더마화장품을 신성장 동력으로 가리켰지만, 시장 공략법은 사뭇 다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자체 연구소와 메디컬뷰티 계열사 에스트라를 통해 새 성분을 직접 개발하는 반면 LG생활건강은 수년에 걸친 더마화장품 브랜드 쇼핑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에스트라에선 그동안 피부 장벽을 강화하는 성분을 만드는 데 공을 들였다. 아모레퍼시픽 스킨케어연구소와 함께 연구한 결과 2008년엔 생체 내 피부 장벽을 구성하는 세 가지 지질 성분을 함유한 조성물로 원천 특허를 따냈고, 이후 세라마이드 캡슐화 기술도 개발했다. 

화장품 브랜드 피지오겔 제품군 (사진=LG생활건강)<br>
화장품 브랜드 피지오겔 제품군 (사진=LG생활건강)

에스트라에서 개발한 보습 구조체 더마온의 경우 피부 지질 성분뿐만 아니라 겹겹이 쌓여있는 구성 형태까지 피부 구조와 흡사해 효과적으로 흡수된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로부터 신기술인증(NET:New Excellent Technology) 인증까지 받았다. 더마온은 아토베리어와 아토베리어365 라인에 적용됐다. 아토베리어365 라인 크림 특별 세트의 경우 올해 1월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헬스앤드뷰티(H&B) 매장 올리브영에서 더마화장품 부문 내 매출 1위를 달성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구덕구덕한 제형 탓에 피부 흡수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는 병풀(센텔라 아시아티카) 성분 화장품을 액상형으로 만들기도 했다. 올해 4월엔 병풀 대표성분 4종만 넣은 화장품에서 흡수율을 개선한 에이시카 스트레스 릴리프 크림에센스를 내놨는데, 이는 기존 제품 대비 199% 피부 진정 개선 효과를 보였다. 

제품력 덕에 실적도 선방했다. 올해 3분기 에스트라 영업이익은 7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80% 늘었다. 에이시카 스트레스와 테라크네365 라인 마케팅에 집중하며 경쟁력을 높인 덕이다. 다만 매출액(216억원)은 오프라인 채널 부진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2% 줄었다.  

LG생활건강은 더마화장품 브랜드를 품에 안아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식을 택했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3곳의 화장품 브랜드를 인수했는데, 처음 사들인 차앤박화장품(CNP)은 지난해 매출 1000억원 규모로 키워내기도 했다. 이후 2017년엔 기미·주근깨 치료제 도미나크림을 생산하는 피부 외용제 전문기업 태극제약을 인수했고, 올해 초엔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화장품 브랜드 피지오겔의 아시아·북미 사업권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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