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제주항공에 1900억원 지원···고금리 기안기금 최소화
정부, 제주항공에 1900억원 지원···고금리 기안기금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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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 1200억원·신보 300억원·기안기금 400억원 가닥
제주항공 여객기. (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 여객기. (사진=제주항공)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으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맏형 제주항공이 국책은행과 기간산업안정기금 등에서 약 1900억원을 지원받을 전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제주항공에 필요한 자금규모를 1900억원 상당으로 보고 각 기관별로 나눠 지원키로 방침을 정했다. 

구체적으로 △수출입은행과 KDB산업은행 약 1200억원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 300억원 △기안기금 400억원 등으로 가닥이 잡혔다.

채권단 관계자는 "각 기관과 최종 협의가 끝나지 않아 확정되지 않았으나 19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주채권은행인 수은과 산은은 회계법인 실사를 통해 제주항공의 자금 수지 등을 파악했다. 제주항공에 지원하는 1200억원의 경우 두 은행이 올해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LCC지원 용도로 확보한 자금 중 일부다. 신보는 유동화회사보증(P-CBO)을 통해 300억원을 공급한다. P-CBO는 신용도가 낮아 회사채를 직접 발행하기 어려운 기업의 신규 발행채권을 모은 후 신보의 보증을 통해 발행하는 유동화증권을 말한다.

당초 코로나19로 인해 경영난에 직면한 제주항공은 기안기금을 통해 1700억원 가량 지원받을 예정이었다. 지난 8월 유상증자를 통해 신규자금 약 1500억원을 확보했으나 유류비, 인건비 등 매달 2~300억원의 고정비에다 1년 내 상환해야할 단기 차입금 등을 고려했을 때 보유현금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주항공은 계속 기안기금 신청을 미뤄왔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연 7%에 미치는 고금리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제주항공의 신용등급은 BBB로, 아시아나항공(BBB-)보다는 신용등급이 높아 대출금리가 조금 낮겠으나 코로나19로 불황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 그래도 기안기금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정부도 이를 감안해 기안기금 지원규모를 최소화시킬 방도를 찾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고금리인 기안기금보다 금리가 낮은 정책금융 방안으로 지원이 결정된 만큼 제주항공은 다소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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