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바이든 당선시···친환경 한 발 앞선 韓산업 성장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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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후보 "파리기후변화 협약 재가입"···에너지전환에 2조 투입 공약
우리 정부, 이미 그린뉴딜 정책 발표···기업도 적극 호응, 전략 수립·추진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 다음날인 4일(현지시간) 새벽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체이스 센터에서 입장 발표에 나서며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윌밍턴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 다음날인 4일(현지시간) 새벽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체이스 센터에서 입장 발표에 나서며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윌밍턴 AFP=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후보가 파리기후변화 협약에 복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미국의 에너지 정책이 탄소저감·신재생에너지로 전환된다는 걸 의미한다.

이는 한 발 앞서 그린뉴딜을 선언한 국내 산업에 호재가 될 수 있다. 특히 태양광 발전과 전기차·배터리 등 산업에 성장 기회가 돌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공식적으로 협약에서 탈퇴했다. 정확히 77일 후 재가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큰 이변이 없다면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으로서 하게 될 첫 공식 행보는 지난 4년간 폐지됐던 친환경 정책을 다시 되살리는 일이 된다.

바이든 후보는 국가에너지체계를 개선하고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데 2조 달러 이상 투입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특히 전력부문 탄소배출 2035년 제로, 친환경차 산업 집중 투자 등을 통해 2050년 탄소배출을 제로로 만드는 청정에너지 정책에 힘을 싣고 있다.

문종철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와의 대선 토론 등에서 석유자원 의존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분명히 밝혔다"며 "친환경 자동차, 신재생에너지, 탄소배출권 등 환경과 관련해 산업 환경을 점검하고 구조개혁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이미 그린뉴딜 정책을 내놓고 친환경 에너지를 강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월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2025년까지 친환경에너지 전환에 73조4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에 국내 기업들도 정부 정책에 호응해 친환경 전략을 수립하고 추진을 본격화했다.

한화에너지 미국법인 174 파워글로벌(Power Global)이 지난 8월 미국 텍사스주에 완공한180MW 급 태양광 발전소 전경 (사진=한화에너지)
한화에너지 미국법인 174 파워글로벌(Power Global)이 지난 8월 미국 텍사스주에 완공한180MW 급 태양광 발전소 전경 (사진=한화에너지)

가장 대표적인 곳이 현대차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 차량 생산·수출, 수소 인프라 구축 등을 잇따라 발표했다. 또 글로벌 점유율 4위에 위치한 전기차 시장에 대해서도 생산라인을 늘리는 등 친환경 차량 공급 확대에 나섰다.

또 한화그룹은 태양광과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투자를 늘렸다. 계열사인 한화솔루션은 국내는 물론, 미국·독일·일본·영국 등에서 태양광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태양광을 활용해 수소를 만드는 기술도 개발중이다.

전기차의 동력원이 되는 배터리 기업들은 이미 글로벌에서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각각 글로벌 1위, 4위, 6위를 기록하고 있다. 3사의 점유율을 모두 합하면 35%가 넘는다. 배터리는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단점인 품질을 해결해주는 에너지저장장치(ESS)의 핵심 부품이기도 하다.

두산의 경우 최근 지분을 투자한 뉴스케일의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모델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인증 심사를 통과해 SMR 주요 기자재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또 풍력발전 시장에서도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 외에도 여러 기업들이 RE100(재생에너지 100%) 가입을 공식화 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동참했다. 애플, BMW 등 글로벌 기업은 부품 공급업체에 대해 재생에너지로 충당했다는 증빙을 요청하는 등 RE100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

한발 먼저 준비한 만큼 국내 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확대 기회도 더 많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백찬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친환경에너지, 유틸리티, 친환경 모빌리티 등이 바이든 정책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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