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바이든!" 韓 주식·원화·채권 '트리플 강세'
"웰컴 바이든!" 韓 주식·원화·채권 '트리플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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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확실한 승기에 코스피 2.4%↑·환율 9.5원↓
外國人 1조 이상 순매수···국고채 금리 일제 하락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남궁영진 기자]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미 대선에서 승기를 잡자 국내 금융시장이 춤을 췄다. 코스피가 하루 만에 50p 이상 급등하며 2400선을 회복했다. 국내 증시의 큰 손 외국인 투자자들이 1조원 넘게 국내 주식을 쓸어 담으며 강한 매수세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10원 넘게 급락했고(원화강세), 채권금리는 하락했다(채권값 상승). 주가와 원화가치, 채권가격이 일제히 오르는 '트리플 강세'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5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56.47p(2.40%) 오른 2413.79로 나흘 연속 상승 마감했다. 전날보다 16.09p(0.68%) 상승한 2373.41에 출발한 지수는 초반부터 오름폭을 확대해 나가며 2410선마저 넘어섰고, 일간 고점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지수가 종가 기준 2400선을 탈환한 건 지난 달 13일(2403.15) 이후 한 달 반 만이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조1386억원어치 사들이며 지수 급등을 이끌었다. 지난 7월28일(1조3060억원) 이후 최대 순매수 규모다. 기관도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4855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상승에 일조했다. 개인은 홀로 1조6185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지난 2011년 12월1일(1조6809억원) 이후 사상 두 번째로 많은 순매도 규모다. 

코스닥지수도 전장 대비 17.83p(2.16%) 오른 844.80으로 나흘째 상승 마감했다. 전일보다 6.40p(0.77%) 오른 833.37에 출발한 지수는 초반부터 이어진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장중 상승폭을 크게 확대해 나갔다. 이날 기록한 종가는 지난달 14일(861.48) 이후 3주 만에 최고치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일본 도쿄 증시 대표지수인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410.05p(1.73%) 오른 2만4105.28으로 마감했다. 홍콩항셍지수(2.75%)와 중국상해종합지수(1.22%), 대만 가권지수(0.40%) 등도 일제히 올랐다.

원화가치도 크게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9.5원 내린 1128.2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올해 최저치였던 지난달 27일(1125.5원)보다 불과 2.7원 높은 수준이다. 전장 대비 7.7원 내린 1130원에서 출발한 환율은 장 초반 낙폭을 넓히며 1127.5∼1133.9원 사이에서 등락했다. 

이응주 DGB대구은행 차장(수석딜러)은 "오전 장에서 나타난 원·달러 환율 1128원대 이하는 개입 레벨, 저점 수준이어서 저가 매수세가 계속 들어왔다"며 "앞으로 미 대선 결과가 확정될 때까지는 1128원에서 1134원 레인지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 봤다. 

채권시장도 선전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8bp(1bp=0.01%p) 내린 연 0.927%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1.527%로 4.2bp 하락했다. 5년물과 1년물은 각각 4.3bp 하락, 1.2bp 하락으로 연 1.223%, 연 0.681%에 마감했다. 채권금리 하락은 곧 채권가격 상승, 채권이 강세를 나타냈다는 뜻이다.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의 모니터에 미국 대선 관련 뉴스와 현황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의 모니터에 미국 대선 관련 뉴스와 현황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금융시장이 트리플 강세를 연출한 것은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의 승리가 유력해진 덕이다. 혼돈 끝에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돼 투자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했던 미국 대선이 마무리되고, 바이든 후보가 우위를 점하면서 증시 상승에 주효했다"며 "상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을 유지할 가능성이 큰 점도 시장이 긍정적으로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최 센터장은 "이 같은 이유에서 증시는 당분간 우호적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향후 트럼프의 불복 이슈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부 등 부정적 이슈는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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