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름 패션가 '뽀글이' 팔아 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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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닥스 하우스체크 점퍼' 출시 2주도 안 돼 완판···이랜드 '우아유 리버서블 보아 숏 푸퍼' 10~20대서 인기몰이
휠라와 네파 플리스 제품 화보 (사진=각사)
휠라(왼쪽)와 네파 플리스 제품 화보 (사진=각사)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뽀글이'로 불리는 플리스(Fleece·부드러운 파일을 가진 폴리에스터 소재)가 코로나19 유행으로 시름이 깊어진 패션가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가벼우면서도 보온성이 뛰어나다는 장점 덕에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고, 올해 첫 출시부터 완판을 기록한 업체도 나왔다. 패션가에선 기세를 몰아 다채로운 색과 길이로 선택의 폭을 넓힌 플리스 상품이 봇물을 이룬다.  

LF가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 닥스(DAKS)는 플리스 완판 주역이다. 지난 9월 말 첫선을 보인 '하우스체크' 플리스 점퍼는 출시 2주도 채 되지 않아 완판을 기록했다. 영국 클래식을 표방하는 브랜드 닥스에서 아웃도어 의류에만 주로 쓰이던 플리스 소재를 활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LF는 트렌드와 프리미엄 플리스에 대한 소비자 수요를 적극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LF는 "겨울 성수기에 돌입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속하게 재주문을 하고 새로운 색과 크기를 추가해 소비자 요구 사항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랜드월드가 보유한 캐주얼 브랜드 후아유의 플리스 점퍼도 매출 효자로 등극했다. 후아유에서 선보인 '리버서블 보아 숏 푸퍼'는 온라인몰 무신사에서 단독으로 선판매를 시작한 직후 일부 색깔이 동나, 재주문에 들어갔다. 후아유 쪽은 플리스 점퍼는 간절기 핵심 아이템인 데다, 양면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덕에 10~20대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고 귀띔했다.

너도나도 플리스 제품을 출시하자, 패션업체들은 소재에 변화를 주거나 패딩과 결합한 신상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휠라코리아가 운영하는 스포츠 브랜드 휠라에선 플리스를 외투에만 적용한 데서 나아가 티셔츠와 슬리퍼, 가방으로까지 확대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전개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에선 라인프렌즈가 만든 아이돌 방탄소년단의 캐릭터 BT21을 담은 플리스 재킷을 내놨다. 지난해 선보였던 BT21 플리스 7종이 평균 판매율 92%에 이르며 높은 인기를 끈 데 따른 출시다.  

플리스와 패딩을 결합한 패리스(패딩+플리스)를 출시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네파에선 짧은 기장에 안쪽 무늬를 넣은 패리스를, 아이더에선 플리스와 거위털 충전재 다운을 결합한 플리스 다운 재킷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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