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부산→美 LA 구간 임시선박 2척 투입
HMM, 부산→美 LA 구간 임시선박 2척 투입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약 8000TEU 싣고 출항···물량 60% 중견·중소기업 화물
배재훈 대표 "매달 1척 이상 투입···국적선사 책임 다할 것"
HMM 프레스티지호. (사진=HMM)
HMM 프레스티지호. (사진=HMM)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HMM(옛 현대상선)이 국내 수출기업과의 상생을 위해 임시 컨테이너 선박 2척을 동시 투입했다.

HMM은 지난 1일 국내 수출기업을 위해 긴급 투입한 컨테이너선 '프레스티지(Prestige)호'와 '인테그랄(Integral)호'가 총 7980TEU(1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의 화물을 싣고 부산항에서 미국 로스엔젤레스(LA)로 출항했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A제철기업은 해외 선사와의 사전계약에도 여러 차례 선적이 지연된 제철 화물 30TEU를 수출할 수 있게 됐고, B자동차부품회사는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에 납품하는 부품 1200TEU를 무사히 납품해 자동차 생산시설 중단 사태를 막았다.

앞서 해양수산부와 중소벤처기업부, 한국선주협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지난달 29일 이 같은 내용의 '국적 해운선사와 수출 중소기업간 상생 협력을 위한 관계기관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최근까지만 해도 국내 수출기업들은 미국의 소비재 수요 증가, 블랙프라이데이 등 계절적 수요의 영향 등으로 수출계약 물량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 컨테이너선박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해외선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중국-미국 노선에 집중적으로 선박을 배치했기 때문에 한국 화물을 실을 수 있는 선박 부족문제가 더욱 가중된 것이다.

HMM은 복귀 항로에서 화물 확보가 어려워 수익 감소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우리기업들의 수출을 돕기 위해 세 번에 걸쳐 임시선박을 긴급 투입키로 했다.

이번 2척의 선박에 선적한 화물 중 약 60%는 중견‧중소기업의 화물로 채웠다. 통상 대기업 화물이 60%를 넘었던 것에 비해 그간 수출에 차질을 빚던 중견‧중소기업들에게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고 HMM 측은 설명했다.

HMM 관계자는 "국산 방호복, 보호장구와 손세정제 원료들이 400TEU 넘게 이번 임시선박에 실렸고 교민들이 기다리는 고추장, 된장, 라면 등 우리식품들이 평소의 3배가 넘는 300TEU의 물량을 선적했다"며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K-방역'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HMM은 향후에도 수출 물동량 확대로 선박 부족이 예상되는 내년 2월까지 매달 1척 이상의 임시 선박을 투입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중소기업의 수출 애로 해소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핫라인을 개설하고, 사내에 '헬프 데스크'도 설치해 중소기업과의 협력 체계를 구축, 운영 중이다.

배재훈 HMM 대표이사는 "정부의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을 통해 부활한 HMM이 국가와 국민에게 보답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국적선사로서의 제 역할을 충실하게 다해 국적선사가 왜 필요하고, 왜 중요한지를 반드시 증명해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