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수급지수 19년 만에 최고···'최악의 전세난' 반영
전세수급지수 19년 만에 최고···'최악의 전세난'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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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KB 주택시장 동향, 8∼10월 '180→187→191'···새 임대차법 등 여파
서울 아파트 전경.(사진=pixabay)
서울 아파트 전경.(사진=pixabay)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전세 공급부족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인 전세수급지수가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31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KB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전국의 전세수급지수는 지난달(187.0)보다 4.1p 상승한 191.1로 집계됐다. 이는 2001년 8월 193.7을 기록한 이후 19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 공급 부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표본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설문을 통해 추출한다. 1∼200 사이 숫자로 표현되며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 공급 부족을, 낮을수록 수요 부족을 뜻한다.

전세수급지수는 올해 1∼4월 150선에서 상승하다가 5월 160을 넘겼다. 특히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8월에는 180.5로 올라서 공급 부족이 심화하는 추세를 반영했다.

8월부터는 전·월세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기존 주택에 2년 더 눌러앉는 수요가 늘면서 신규 전세 시장에 물량 공급이 달려 이 지수가 9월 187.0, 10월 191.1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서울의 10월 전세수급지수는 191.8로 전달(189.3)보다 2.4p 올라갔다. 이는 2015년 10월(193.8)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수도권도 194.0으로 2013년 9월(195.0) 이후 7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도는 지난달(193.9)보다 1.8p 오른 195.7로 집계돼 KB국민은행이 이 조사에서 경기도 통계를 따로 추출하기 시작한 2003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천도 194.1로 지난달보다 5.8p 올라 2015년 5월 이후 전세 공급이 가장 불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의 전세 공급 부족도 수치로 확인됐다. 대구의 이달 전세수급지수는 197.1로 이 조사에서 6개 광역시 수치를 따로 집계한 2003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광주는 196.1, 울산은 189.9로 각각 9년 7개월, 9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산(186.4)은 5년 7개월, 대전(191.0)은 3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경북(187.2)과 경남(178.3)의 전세수급지수도 이 조사를 시작한 2013년 4월 이후 가장 높았다.

충북(190.8), 충남(188.6), 강원(188.0)은 2014∼2016년 이후 최고 수준이며, 전남(178.7)은 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북(179.8)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난달(180.5)보다 전세수급지수가 0.7p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달 전북의 지수는 2017년 4월(184.1) 이후 3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어서 이달 소폭 하락으로 전세 공급 상황이 개선됐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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