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자 35만4000명···"부동산보다 사업으로 富 형성"
국내 부자 35만4000명···"부동산보다 사업으로 富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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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경영연구소, '2020 부자보고서'
금융 자산 10억 이상 부자 400명 대상
부자들, 유망 투자수단으로 '주식' 꼽아
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국내 부자들이 '사업수익'을 부(富)를 이룰 수 있었던 가장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그동안 부의 주된 원천이었던 '부동산 투자'를 앞선 것이다. 2010년대 들어 벤처와 스타트업 붐에 따른 성공사례가 나타나면서 부의 원천도 변화한 것이란 분석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한국 부자 현황과 자산운용 방법, 금융자산 변화 등을 담은 '2020 한국부자보고서'를 28일 발간했다. 보고서 작성을 위해 지난 7월 6일부터 5주간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자산가(부자)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부자의 수는 35만4000명으로 전년 말 대비 9.6% 증가했다. 2010년(16만명)과 비교하면 2.2배 증가했는데, 매년 9.2%씩 늘어난 셈이다. 한국 전체 인구수가 매년 0.5%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빠른 속도다. 국내 부자의 70.4%는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거주했다.

부자들의 총 금융자산도 2010년 2186조원에서 2019년 3760조원으로 1.7배 증가했다. 전체 가계 금융자산 중 부자의 금융자산 비중도 2010년 53.0%에서 2019년 57.3%로 증가했다.

올해는 국내 부자들 중 37.5%가 부의 원천으로 '사업수익'을 꼽아 1위를 차지했다. 2011년 '부동산투자'가 응답률 45.8%로 부의 가장 주된 원천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순위가 역전된 것이다. 2011년 이전 부동산 자산가치 상승에 따라 '부동산투자'가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2010년대 벤처·스타트업 성공 등으로 부의 원천이 변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자산 포트폴리오 중 부동산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컸다. 지난 10년간 국내 부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살펴본 결과 부동산자산이 50%대를, 금융자산이 40% 내외를 차지했다. 2010년대 초반에는 부동산자산 비중이 감소하고 금융자산 비중은 증가했으나 중반 이후부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강세로 전환되면서 부동산자산 투자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부자들은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거주 외 부동산 중 '상가'를 보유한 경우가 많았다. 국내 부자들 중 80%는 거주 주택을 제외한 '거주 외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금융자산 규모별로 보유 부동산 종류도 달랐다. 금융자산 30억원 미만 부자 중 '일반 아파트'를 보유한 경우는 37.4%로 가장 높았고 상가(36.6%), 토지·임야(34.9%)가 뒤를 이었다. 반면,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부자는 상가(64.8%)를 보유한 경우가 일반 아파트(52.3%), 토지·임야(50.0%)보다 높았다.

또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투자하는 주식 종목이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 30억원 미만 부자는 투자 종목이 6개 이상인 경우가 36.3%인 반면, 30억원 이상 부자는 53.6%가 6개 이상 투자하고 있었다.

부자들이 꼽은 향후 장기적으로 유망한 금융투자처는 '주식'이 61.6%로 가장 높았다. 또 연금, 변액, 변액유니버셜 등 투자·저축성보험이 28.0%, ELS·DLS 등 펀드가 26.8%로 뒤를 이었다. 특히, 자산 50억원 이상 부자들 중 장기 투자처로 펀드와 채권을 꼽은 경우는 50억원 미만 부자보다 낮았으나 일임형·신탁 상품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성향은 전반적으로 안정형과 안정추구형을 합한 '안정지향형'이 가장 많았다. 다만, 10년 전과 세부적으로 비교하면 '안정지향형'은 20.2%p 감소한 반면 '적극지향형'은 13.5%p 증가했다. 저금리 시대로 진입하면서 금융자산을 통해 적극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려는 성향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총 자산규모에 따라 투자성향도 변화를 보였다. 총 자산이 많을수록 '안정지향형'은 감소하고 '적극지향형'은 증가했다. 자산이 많을수록 더 크게 자산을 늘리고자 하는 성향이 강하게 나타났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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