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소비심리 '상승'···집값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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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2020년 10월 소비자동향조사'
10월 CCSI 12.2p↑···금융위기 이후 11년 6개월來 최대 상승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전환 사흘째인 지난 14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가 점심 식사를 위해 이동하는 직장인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전환 사흘째인 지난 14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가 점심 식사를 위해 이동하는 직장인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10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큰 폭 상승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다만 관련지수가 여전히 기준치(100)에 미치지 못해 지나친 낙관은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0년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CCSI는 전달(79.4)보다 12.2p 상승한 91.6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이전인 지난 2월(96.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20.2p) 이후 11년 6개월 만에 최대치다. 

CCSI는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다.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2003~2019년 중 장기평균치를 기준값(100)으로 100보다 크면 경제 상황을 낙관적으로,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넉 달 연속 상승하며 80대를 회복한 CCSI는 지난달 하락하며 다시 70대로 밀렸지만 이달 큰 폭 상승 반전하면서 90대를 회복했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세 둔화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영향으로 경기와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이 개선된 결과로 봤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19일(응답 2347가구) 진행돼,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에서 1단계로 격하된 지난 11일 이후 이뤄졌다. 

CCSI를 구성하는 지표가 모두 개선돼 지난 2월 수준을 되찾았다. 구체적으로 현재경기판단 CSI는 58로 전월 대비 16p 급등했다. 지난 2월(66) 이후 최고치이자, 2009년 5월(23p) 이후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향후경기전망 CSI는 83으로 전월 대비 17p 가파르게 올랐다. 

구성지수 기여도가 가장 컸던 소비지출전망 CSI의 경우 전월 대비 8p 상승하며 기준치인 100을 회복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미뤄뒀던 여행이나 외식, 오락 등의 항목을 중심으로 상승했다고 한은은 부연했다. 현재생활형편 CSI(86), 생활형편전망 CSI(91), 가계수입전망 CSI(94)는 각각 전월 대비 5p, 6p, 6p씩 올랐다. 

소비자심리지수 항목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취업기회전망 CSI(75)는 경제활동 재개 기대 등으로 전월 대비 15p 상승했다. 주택가격전망 CSI(122)는 전월 대비 5p 상승했다. 지난달에는 지난 4월 이후 5개월 만에 하락했지만 이달 다시 상승세로 방향을 튼 것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가 지속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 1년 동안 소비자물가가 얼마나 오른 것 같은지를 나타내는 물가인식은 1.9%로 전월과 같았다. 반면 향후 1년 뒤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8%로 전월 대비 0.1%p 하락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점은 확실해 보인다"면서도 "코로나19 불확실성과 대외적 불안 요소 등으로 소비심리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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