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GDP 성장률 1.9%···수출 회복에 올해 첫 '플러스'(1보)
3분기 GDP 성장률 1.9%···수출 회복에 올해 첫 '플러스'(1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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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15.6%↑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3분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9%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전분기 -3.2%까지 추락했던 성장률이 플러스(+) 전환한 것이다. 지난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락다운(이동제한) 여파로 꼬꾸라졌던 수출이 회복하며 성장세를 밀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0년 3분기 실질 GDP(속보치)'에 따르면 3분기 실질 GDP는 전기대비 1.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사태가 벌어진 후 1분기(-1.3%), 2분기(-3.2%) 역성장했던 것이 3분기 증가 전환한 것이다. 전년동기대비로는 1.3% 감소했다. 

3분기 성장률 1.9%는 이미 예상했던 바다.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세가 일부 잦아든 데다,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 대한 기저효과가 작용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여기에 자동차,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전기 대비 15.6% 증가하면서 1986년 1분기(18.4%)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을 나타냈다. 1963년 4분기(-24%) 이후 '최악' 성적표를 받은 2분기(-16.6%)의 충격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이에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3.7%p나 됐다.

우리나라의 월별 수출액은 지난 4월 전년동기대비 -25.6%, 5월 -23.8% 가파르게 하락했다가 6월(-10.8%), 7월(-7.1%), 8월(-10.2%) 등으로 점차 낙폭을 좁혔다. 지난달의 경우 7.7% 증가해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수출은 일평균 기준 5.9% 증가하며 완만한 수출 우상향 방향성을 나타냈다. 

수입 역시 원유, 화학제품 등을 위주로 4.9% 증가했고, 설비투자도 기계류·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6.7% 늘었다. 다만 민간소비가 의류 등 준내구재의 부진으로 0.1% 감소했다. 건설투자도 토목건설 위축 등의 영향으로 7.8% 줄었다.

업종별 생산을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각 7.6%, 0.7% 성장했다. 서비스업 중에서는 특히 의료보건·사회복지(3.8%), 운수업(3.3%), 금융·보험(1.9%) 부문의 성장률이 전체 GDP 성장률을 웃돌거나 같았다. 하지만 전기가스수도사업(-7.4%), 건설업(-5.5%) 등은 오히려 줄었다.

이로써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1.3%)는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올해 국내 성장률은 8월 전망치인 -1.3%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올해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선 산술적으로 3, 4분기 평균 1.3%의 성장률을 기록해야 했는데, 금융시장에선 전기 대비 성장 폭이 3분기에 더 클 것을 고려해 3분기 1% 중후반 성장률이 나와줘야 한다고 봤다. 

다만 올해 마이너스 성장률 기록은 외환위기가 닥쳤던 1998년(-5.1%) 이후 22년 만에 처음이다. 

HMM(옛 현대상선) 소속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 호가 부산항에서 수출 컨테이너를 싣고 있다. (사진=HMM)
수출 컨테이너를 싣고 있다. (사진=H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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