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시대의 삼성은 '가족경영체제'?···'세부담↓· 배당↑' 전망
이재용 시대의 삼성은 '가족경영체제'?···'세부담↓· 배당↑'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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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중심 '압축그룹 체제' 전환 가능성도
여당 추진 '삼성생명법' 통과 여부 변수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이건희 삼성 회장이 별세한 이후 삼성그룹의 앞날과 관련한 키워드로 '가족경영', '배당확대', '압축경영' 등이 꼽힌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선 10조원이 넘는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필두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분할 상속받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고 이건희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주식은 올해 6월 말 기준 △삼성전자 2억4천927만3천200주(지분율 4.18%) △삼성전자 우선주 61만9천900주(0.08%) △삼성SDS 9천701주(0.01%) △삼성물산 542만5천733주(2.88%) △삼성생명 4천151만9천180주(20.76%) 등이다. 

이 회장이 이들 4개 계열사의 최대주주이거나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이라는 점에서 이들 주식들은 모두 상속세법상 최대주주 할증 대상이다. 따라서 이들 4개 계열사 지분 상속에 대한 상속세 총액은 주식 평가액 18조2천억원에 20%를 할증한 다음 50% 세율을 곱한 후 자진 신고에 따른 공제 3%를 적용하면 10조6천억원으로 추산된다.

만일 가족들이 분할 상속을 받게 되면 상속세 부담을 줄이고 가족 경영의 큰 틀을 유지하게 된다. 이재용 부회장 단독 상속보다는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분할 상속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그러나 분할 상속을 하더라도 이처럼 10조원이 넘는 천문학적 규모의 상속세를 충당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압축된 그룹의 모습을 만들고, 삼성생명·삼성SDS에 대한 지분은 매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압축경영'과 '배당확대'가 예상되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같은 압축경영을 통해서도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동시에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이재용 부회장의 직간접적인 지배력이 큰 계열사를 중심으로 주주배당정책을 한층더 강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상속세 재원 확보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 회장이 남기게 된 삼성생명 지분 20.76%를 처분하더라도, 2대주주인 삼성물산이 삼성생명 지분 19.34%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배력은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 지분 20.76%를 단일 기관에 처분하지 않는 한 삼성물산이 최대주주 자리를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SDS의 경우 이 부회장과 이 사장 및 이 이사장이 각각 9.2%, 3.9%, 3.9% 보유하고 있다. 이 지분도 상속세 마련을 위해 처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다만, 삼성생명의 경우 현재 여당을 중심으로 강하게 밀어붙이는 보험업법 개정안(일명 삼성생명법)의 국회 통과 여부는 변수다. 보험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삼성생명이 보유중인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처분해야 한다는 점에서 삼성생명의 기업가치에 큰 변동이 생길 수 있다. 이 회장이 남긴 삼성생명 지분에 대한 처분을 선택하더라도 그 시점에 대한 고심은 커질수 밖에 없다. 

보험업법 개정안은 보험사의 계열사에 대한 주식 보유 한도를 총자산의 3% 이내로 규제하는 현재의 보험업법의 기준을 앞으로 취득원가가 아닌 시가평가로 바꾸는게 골자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8.51%(5억816만주)를 1980년 취득 당시 가격인 주당 1000원대원의 취득원가가 아닌 현재 기준의 시가평가액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점에서 '삼성생명법'으로 불린다. 보험업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삼성생명은 보유중인 삼성전자 지분을 대거 매각해야 한다. 현재까지는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할 경우 수십조의 현금이 들어온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에서는 호재라는 인식이 강했다.

현재 시점으로 가정하면, 삼성생명과 삼성SDS 지분 매각을 통해 마련할 수 있는 재원은 대략 4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조원이 넘는 상속세와 비교하면 턱없이 모자란 재원이다. 이에따라 삼성전자의 배당 전략을 강화할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배주주가 삼성전자로부터 받는 배당수입이 현재 수준인 연간 4125억원에 머무를 경우, 상속세를 5년간 연부연납을 하더라도 약 4조원의 상속세 부족분을 채울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금투업계 관계자는 "상속이 시작되면 삼성전자의 배당 전략은 지금보다 더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삼성물산도 삼성전자로부터 배당 수입이 늘어나는 만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이 줄 것"이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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