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신용융자 급증···9월 말 16.4조 '78%↑'
개인투자자 신용융자 급증···9월 말 16.4조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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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미만 청년층서 확산 추세···비중은 중년층 대비 2.4%로 미미
"대출 이용 투자, 위험 내재···신용거래시 담보유지비율 수시 체크" 
사진=금융감독원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의 신용융자 잔고가 큰 폭 증가한 가운데, 20대 청년층을 중심으로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가지수의 회복·상승에 따라 반대매도 위험이 높은 계좌의 비중이 감소하고 연체율이 하락하는 등 신용공여계좌의 건전성은 양호한 상태였다.

금감원이 25일 발표한 '개인투자자의 신용거래 동향 및 투자자 유의사항'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개인 투자자의 주식투자를 위한 신용융자 잔고는 16조3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9조2100억원)과 비교해 77.5% 급증한 수준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가가 급락했던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다. 

신용융자 잔고 비중을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 관련 종목은 올 9월 8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44%에서 49.7%로 5.7%p 상승한 반면, 코스닥(8조3000억원)에선 56%에서 50.3%로 점차 감소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종목별로는 주가 하락 위험성을 고려해 신용융자 거래 시 우량주·대형주 중심 투자 경향을 보였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이후 시가총액과 거래량이 급증한 진단키트 생산업체 씨젠의 경우 신용잔고 순증가액이 3578억원으로 삼성전자(2341억원)을 누르고 가장 컸다.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신용융자 규모가 모든 연령층에서 확대된 가운데, 특히 만 30세 미만 청년층의 증가율이 162.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만 이들의 신용융자 규모는 지난 달 15일 기준, 전체 규모의 2.4%에 불과해 중장년층(78.2%)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었다. 

9월 말 현재, 담보자산의 평가금액을 신용공여 잔고로 나누는 담보비율 200% 이상의 신용공여 계좌 비율은 약 52.5%고, 지난해 말(42.75%)와 견줘 9.75%p 증가했다.  담보비율이 140%~170%인 반대매도 가능성이 높은 계좌 비율은 주가 상승으로 인해 35.3%에서 26.5%로 감소했다.

반매매도 금액과 계좌 수는 주가가 급락했던 지난 3월 각각 179억원과 1642좌로 최대치를 기록한 후 6월 22억원, 380좌로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9월 46억원, 532억원이 됐다.  

지난 8월 말 현재 신용공여 연체율과 부실연체율은 각각 0.44%, 0.29%로 지난해와 비교해 다소 하락했다. 총 연체액(1500억원) 중 부실연체(1000억원) 비중은 67.13%로, 총 연체액이 증가하면서 6월에 비해 부실연체 비중이 축소됐다. 

개인 투자자의 신용융자 잔고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금감원은 대출을 이용한 주식투자는 더 큰 위험을 내재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정두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 팀장은 "금융기관 대출 등 레버리지를 활용해 투자하는 경우 주가 하락 시 반대매매 등으로 손실 규모도 확대될 수 있다"면서 "대출 등을 이용한 투자는 개인의 상환능력 및 다른 지출 계획을 고려해 감당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팀장은 "신용거래를 이용한 투자자는 담보유지비율을 수시로 확인해 보유주식의 임의처분에 대한 투자손실을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며 "단기간에 주식가치가 급락할 경우 대규모 반대매매로 인해 깡통계좌가 될 수 있고, 자칫하면 추가 채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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