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보인 서울 분양‧입주물량···전월세난 가중되나
바닥 보인 서울 분양‧입주물량···전월세난 가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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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째 서울 분양 '0'···분양가상한제 여파에 연내 분양도 '불투명'
전국·서울 입주량 감소 추이 지속···"전세대란, 단기적 해결 어렵다"
서울시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시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가을이사철이 도래했음에도 서울은 주택공급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당장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여파로 분양 일정이 차일피일 지연되고 있는 것은 물론 내년부터 입주 물량이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역대급' 유동성에 수요 또한 줄지 않으면서 전세대란의 상황은 더욱 악화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서울에서 분양을 진행했거나 계획 중인 아파트 물량은 단 한 곳도 없다. 이미 지난달 단 한 가구도 분양이 없었지만, 이달에도 임대를 제외한 분양 가구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두 달 연속 분양 '제로(0)'를 기록할 전망이다. 당초 서울 역촌동 '역촌1구역 동부센트레빌'(740가구)이 이달 분양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조합과 건설사 간 자재 교체 이슈가 발생하면서 연내 분양이 불투명해졌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현재 분양가상한제 심의를 준비하고 있으며, 마감재 수준의 자재 변경 이슈가 발생했다"며 "설계 변경까지는 필요하지 않고 계획으로는 연말에는 분양을 진행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하반기 분양을 예정했다가 차일피일 지연돼 연말까지 밀려난 사업지 가운데 올해 분양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단지들도 속출하고 있다. 신반포3차·23차, 경남아파트를 통합 재건축하는 '래미안 원베일리' 역시 한국감정원으로부터 토지비 감정평가 적정성 검토 '재평가' 통보를 받았으며 조합 내부 갈등이 불거진 '둔촌주공'은 물론 '이문1구역 래미안', '천호4구역 더샵' 등도 연내 분양은 어려울 전망이다.

분양 일정이 계속해서 뒤로 밀리는 데는 서울 주요 정비사업 단지들이 상한제 적용을 피할 수 없게 되자 서둘러 분양에 나서기보다는 시장 상황을 살피며 분양시기를 재조율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사업지가 분양가상한제 적용 하에 분양가를 검토하고 시기 등 경우의 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분양 물량은 감소하더라도 입주까지 2~3년여 시간이 필요하다지만, 입주는 당장의 주택 공급 추이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3개월 연속 감소 추이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7월 전국 입주량은 4만2862가구를 기록했지만 △8월 3만8024가구 △9월 3만3659가구 △10월 3만1243가구 등 꾸준히 줄고 있다.

더욱이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25만2644가구로 올해 36만663가구보다 29.95%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서울 입주 물량은 올해 4만6182가구에서 내년 2만5883가구로 1년 새 43.95%가 줄어드는 등 절반 수준의 입주량뿐이다. 경기와 인천 각각 내년 9만5373가구, 1만5718가구가 입주할 예정으로 23.13%, 11.25%씩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주택 공급 부족 이슈가 계속되면서 전세대란의 상황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며, 서울권역의 절대적인 공급량 부족은 매매가격 및 전셋값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입주량 감소 문제는 물론 무주택 수요 및 3기 신도시 대기 등 분양 시장을 선호하는 현상이 강하고, 실제 분양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주택 공급까지는 긴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현재의 공급 이슈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면서 "차주 정부도 혼란한 전세시장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전세난의 상황을 타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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