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DT 속도전···모바일뱅킹도 차세대가 '대세'
은행권, DT 속도전···모바일뱅킹도 차세대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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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AI 등 신기술로 초연결·초개인화 서비스 제공
신한금융·KB국민銀, 새 디지털플랫폼 구축 착수
하나銀, 내달 '뉴 하나원큐' 본격 가동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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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은행들이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기반으로 모바일뱅킹을 새롭게 단장한다. 초연결·초개인화를 중심 축으로 하는 새 전산시스템을 통해 한층 고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은행의 디지털 혁신·전환(DT)을 완성시키기 위한 작업에 나선 것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12일 차세대 전산시스템 '더케이(The K)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새로운 기술 기반의 금융서비스들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전산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더케이프로젝트는 영업점·모바일뱅킹·콜센터 등 다양한 채널에 파편적으로 흩어져 있는 고객 정보를 한 곳으로 모아 마케팅에 활용하는, '초연결·심리스(Seamless)'를 중심 축으로 한다. 예컨대, 고객이 국민은행 콜센터를 통해 대출 상담을 받은 후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하면 자동으로 맞춤형 대출 상품이 화면에 뜨는 식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신기술이 많이 도입되고 처리해야 하는 정보량도 많아지다 보니까 과거 시스템을 계속 사용하기에는 효율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다"며 "과거에는 예를 들어 고객 1명에 대한 정보가 창구별, 콜센터별, 모바일뱅킹별로 나눠져 있고 실시간으로 교류도 안돼 불편함을 느끼는 고객들이 많았는데, 앞으로는 보다 편리하고 신속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이번 차세대 전산시스템 도입에 맞춰 모바일뱅킹(KB스타뱅킹) 개편 작업에도 돌입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초 홈페이지에 '뉴 KB스타뱅킹 구축' 사업자 모집공고를 냈다. 다만, 아직까지 사업자 선정 초기 단계인 만큼 새 KB스타뱅킹 출시 시기나 방향성 등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지는 않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밑그림이 그려져 있지는 않지만 완전히 새로운 KB스타뱅킹이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다음달부터 새로운 모바일뱅킹 '뉴 하나원큐'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뉴 하나원큐는 이미 지난 8월 출시됐지만 고객 편리성 등을 위해 두 달간 기존 '하나원큐'와 함께 운영됐다. 그러나 기존 하나원큐가 다음달 중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앞으로 하나은행 모바일뱅킹을 이용하려면 뉴 하나원큐를 설치해야 한다.

뉴 하나원큐에는 새로운 금융서비스들이 도입됐다. 우선, 얼굴인증 서비스가 도입돼 고객은 얼굴 인증만으로 간단하게 로그인할 수 있고 공인인증서·보안카드·OTP 없이 빠르게 이체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차용증 송금 △내마음 송금 △글로벌페이 송금 등 다양한 방식의 송금서비스가 탑재됐다. 앞으로 하나은행 고객은 모바일뱅킹을 통해 지인에게 돈을 빌려줄 경우 온라인으로 차용증을 발급할 수 있는 서비스와 생일·경조사 등 특별한 날에 돈과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서비스, 페이팔ID 만으로 해외에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하나은행의 새로운 모바일뱅킹도 초연결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한다. 하나금융 그룹사 연계를 통해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에서 주식거래·보험진단·카드거래 등 모든 금융거래가 가능하도록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한 번의 로그인으로 주식을 추천받고 해외주식을 매입하고, 가입한 보험을 분석해 부족한 보장을 추천받을 수 있고, 카드내역 조회와 카드 신청이 가능해진다"며 "코로나19로 일상화된 언택트 시대에 최적화된 비대면 서비스"라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위한 조용병 회장 직속의 '룬샷(LOONSHOTS) 조직'을 이달 초 신설했다. 룬샷 조직은 기존의 디지털금융 패러다임을 바꿀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 구축과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모두 아우르는 콘텐츠 발굴을 목표로 한다.

특히,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의 경우 신한은행 '쏠', 신한카드 '페이판' 등 계열사별 플랫폼을 통합하는 내용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이 검토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구체적인 방향은 아직 나온 것이 없으나 쏠이나 페이판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한 작업"이라며 "그룹사별 플랫폼을 통합해서 그룹이 운영하는 플랫폼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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