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두자릿수 증가율에 '연쇄부실' 위기감 고조
카드론 두자릿수 증가율에 '연쇄부실' 위기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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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영끌'에 전업 카드사 카드론 이용액 11% 증가
회수율, 금융위기 때보다 절반에도 못미쳐
업계 "연체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사진=서울파이낸스DB)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최근 카드사들의 장기대출인 카드론 이용액이 두자릿수로 뛰면서, 카드사들의 연쇄부실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중소형 카드사의 경우 저신용자 및 다중 채무자의 연체율 증가로 인해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 8월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이용액은 3조9066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7%(4101억원) 증가했다.

카드론은 시중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저신용자 등 취약계층이 급전이 필요할 때 주로 이용하는 채널이다. 별도의 심사과정 없이 쉽고 간편하게 돈을 빌릴 수 있다. 다만, 금리가 연평균금리가 14% 안팎으로 고금리에 속한다. 

카드론 이용액 늘어난 이유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 생활비가 필요한 고객들이 증가한 데다, 빚을 내서라도 투자에 뛰어드는 '빚투'와 영혼까지 자금을 끌어모으는 '영끌' 현상이 주요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에 신용대출을 줄일 것을 요구하면서 대출규모가 커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카드사를 비롯한 제2금융권을 찾는 이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의 연쇄부실 가능성 우려가 나온다. 취약차주와 다중채무자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어, 카드론 회수율이 낮아지면 연쇄부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기준 카드론 회수율이 11.8%로 떨어지면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지난 2008년(26%)보다도 절반 이상 낮은 수준이다. 

또 다른 문제는 9~10등급의 저신용자들이다. 대부업체에서도 돈을 빌리지 못한 저신용자가 갈 곳이 없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옛날에는 법정 최고금리를 적용해서라도 9등급 저신용자들에게 대출을 해줬다"며 "요즘은 대부업체들이 저신용자들에 대한 대출을 꺼리다보니, 대출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드론 회수율 하락이 연체율 증가로 전이될 경우, 카드사의 재무구조를 급격히 악화시키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대형 카드사의 경우 우량한 신용등급을 기반으로 비교적 낮은 금리로 카드채를 발행함으로써 자본 확충이 상대적으로 용이하지만, 중소형 카드사의 경우 연체율 급증시 신용등급 하락과 카드채 금리 상승이 한꺼번에 다가올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업계는 아직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용액은 늘었지만, 그 전에 빌려간 고객들이 갚지 않는 건 아니다. 일시적으로 빌린 것일 수 있다"며 "주식시장이 폭락하거나 금리가 올라가면 연체로 이어져 위험해질 우려가 있지만, 지금은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코로나19라는 사회적 이슈로 상반기에 영업행위에 제약이 있었기 때문에 이용액이 늘어난 경향이 있다"며 "연체율이나 부실은 내부통제 내에서 단계적으로 관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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