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급등에···부산 수영구, 전세가율 1년새 14%p 급락
아파트값 급등에···부산 수영구, 전세가율 1년새 14%p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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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영구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및 전세가율. (사진= 경제만랩)
부산 수영구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및 전세가율. (사진= 경제만랩)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최근 1년동안 부산 수영구 아파트 전세가율이 대폭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매매가는 가파르게 뛰었지만, 전셋값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 차이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21일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9월 부산 수영구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58.0% 수준이었지만, 1년 뒤인 지난달 수영구 전세가율은 43.8%를 기록하며 14.2%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에서도 가장 낮은 전세가율 기록이다. 또한 KB부동산이 수영구 아파트 전세가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2013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전세가율이다.

전세가율이 떨어진 것은 아파트 매매가격에 비해 전셋값이 상승하지 않은 데 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부산 수영구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553만7000원에 형성됐지만, 올해 9월에는 2172만2000원으로 1년 새 39.81%나 뛰었다. 이에 반해 3.3㎡당 평균 전세가격은 같은 기간 891만6000원에서 898만3000원으로 0.75%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런 차이는 실거래가에서도 나타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수영구 남천동에 위치한 '코오롱하늘채골든비치'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9월 5억4800만원(8층)에 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 9월 8억3800만원(9층)에 매매되면서 2억9000만원(52.92%)이 뛰었다. 반면 동일한 면적의 전셋값은 같은 기간 4억원(6층)에서 3억9000만원(6층)으로 되레 1000만원(2.5%)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민락동에 위치한 '부산더샵센텀포레' 전용 84㎡ 매매가 역시 지난해 9월 5억원(4층)에 거래된 이후 올해 9월 7억1000만원(8층)에 계약돼 1년 동안 2억1000만원(42%)이 올랐다. 이에 반해 전셋값은 같은 기간 3억4000만원(22층)에서 3억9000만원(21층)으로 5000만원(14.71%) 뛰는 데 그치면서 매매가와 전셋값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정부가 부산 수영구에 조정대상지역를 해제시키면서 아파트 가격이 급등해 결국 전세가율도 전국에서 가장 낮아졌다"라면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되고 전세가율도 낮아진 만큼, 수영구의 갭투자 시대는 사실상 저물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누적된 부산 수영구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905건을 기록했다. 한국감정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2006년 이후 1~9월 매매거래량이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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