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넉달째 상승···농림수산품물가 역대 최고
생산자물가 넉달째 상승···농림수산품물가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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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35(2015=100)로 전월 대비 0.1% 올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의 채소 판매대.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의 채소 판매대.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9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넉 달 연속 상승했다. 사상 최장 장마와 태풍, 명절 수요 증가 등으로 농림수산품물가지수가 통계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영향이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9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3.35(2015=100)로 전월 대비 0.1%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월부터 하락했던 생산자물가지수는 5월 보합을 기록한 이후 지난 6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세를 탔다. 다만 전년동월대비로는 0.4% 빠져 7개월 연속 하락했다. 

9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상승한 것은 농림수산품 물가가 4.9% 상승한 영향이 컸다. 지난달 농림수산품물가지수는 139.66으로 통계작성을 시작한 1965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농산물은 전월 대비 7.1% 상승했다. 태풍과 역대 가장 긴 장마에 따른 출하량 감소가 여전한 데다, 추석 명절 수요 증가가 가세한 여파로 분석된다. 배추(30.5%), 건고추(50.6%), 풋고추(88.6%)의 상승폭이 컸다. 

축산물은 전월 대비 4.2% 상승했다. 돼지고기가 명절 수요 증가로 7.9%, 닭고기가 집중호우에 따른 폐사로 인한 공급 감소로 2.2%, 계란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가정수요 강화로 13.0% 각각 상승한 영향이다. 수산물은 태풍 이후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1.3% 올랐다. 물오징어(20.5%), 넙치(6.5%), 기타어류(3.7%)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공산품은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전방산업 수요 회복, 일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화학제품(0.2%), 제1차 금속제품(0.4%) 등이 상승했으나 국제유가 및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3.3%),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0.2%) 등은 하락한 영향이다.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은 여름철 주택용 전기요금 상시 인하 제도 종료에 따라 주택용 전력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반면 서비스는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여름 성수기 요금 적용 종료로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가 0.4% 내린 측면이 반영됐다. 

강환구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10월 생산자물가지수의 경우 소폭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은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 평균 두바이유가가 41.1달러로 9월 평균(41.5달러) 대비 1.0% 하락했기 때문이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전월 대비 1.1% 상승(로이터지수 기준)했으나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영향이 더 큰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강 팀장은 "농산물 물가는 태풍이나 장마 등 계절 요인이 없고 명절 수요도 제거돼 상승요인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10월 전체 생산자물가지수도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국내에 출하되는 상품과 서비스 뿐 아니라 수입 상품과 서비스 가격까지 반영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보합을 나타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9% 하락했다. 국내 출하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을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8%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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