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中 위안화 강세 업고···환율 1130원선 하락 전망
[주간환율전망] 中 위안화 강세 업고···환율 1130원선 하락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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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이슈·추가 부양책·코로나19 '촉각'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19~23일) 서울 외환시장의 관심은 원·달러 환율이 1140원선에서 추가 하락할 수 있을지 여부다. 미국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추가 부양책 타결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지표 호조세 전망에 따른 위안화 강세에 원·달러 환율이 강한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19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5.8원 내린 달러당 1141.6원을 나타내고 있다. 전 거래일 대비 3.4원 내린 1144.0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장 초반 1140∼1144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중국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른 위안화 가치 강세가 원·달러 환율 하락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당국의 통화가치 안정화 노력에도 지난 16일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6.7위안을 하향 이탈했고, 주말 역외시장에선 한때 6.68위안까지 내려갔다. 위안화와 원화의 동조화 강도를 고려했을 때 이는 원화 강세 재료로 인식된다. 

특히 이날 오전에는 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9월 소매판매 등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지표가 양호할 것으로 기대하는 가운데 개선 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위안화 랠리 재개는 이날 원·달러 환율 하락의 직접적인 트리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당국 구두개입성 발언에도 숏포지션 규모 확대를 선택했던 역외 매도 우위까지 더해져 다음 지지선인 1130원선 진입을 시도해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대선을 약 2주 앞둔 만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도 커질 전망이다. 여론조사에서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큰 폭으로 앞서고 있다. 하지만 선거 막바지 돌발변수와 지난 대선 경험 등을 고려하면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바이든 후보의 차남을 둘러싼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이번주 두 후보의 2차 TV토론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의 추가 부양책 타결 여부와 규모 등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점도 부담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부양책 규모 증액 의사를 밝혔지만 여당인 공화당에서 대규모 부양책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부양책 협상 소식에 따라 원·달러 환율 및 증시가 출렁대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 

다음은 이번주 원·달러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코멘트.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  1135 ~ 1170원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 간 지지율 격차가 확대되며 바이든 후보가 우세한 모습이다. 미중 마찰이 경감될 것이라는 기대에 위안화의 강세도 지지되고 있다. 주초 발표된 중국 9월 수출은 달러 기준으로 전년 대비 9.9% 증가하며 전월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입 증가율은 13.2%로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대내 경기회복을 방증했다. 

위안화와 동조하며 원·달러 환율 역시 빠르게 레벨을 낮췄다. 지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이주열 한은 총재는 그동안 달러 약세, 위안화 강세와 비교해 원화 가치의 상승 속도가 더뎠으며,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진정과 맞물려 디커플링이 해소되는 과정이라고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또 과거와 달리 환율 하락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크게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언급하며 시장은 사실상 당국이 현 수준의 원화 강세를 용인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딱히 돌출된 악재는 부재하나 미국 대선, 추가 부양책 지연, 코로나19 등의 불확실성이 잠재된 만큼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세도 제한적일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미국과 유럽 내 코로나19 재유행과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 리스크 확대로 달러화 가치는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각종 불안 심리로 인해 달러화 낙폭은 당분간 제한될 여지가 높다. 달러보다 위안화 흐름을 주목해야 하는 한 주가 될 전망이다. 

이날 발표되는 중국 3분기 GDP 성장률과 9월 경제지표 결과는 위안화 추가 절상 강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10월 들어서도 각종 불확실성 리스크 확대에도 불구하고 인민은행의 고시환율은 16일 기준으로 1.13% 절상된 상황에서 주요 경제지표 결과가 위안화 추가 절상 기대감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참고로 9월 고시환율 절상 폭은 0.7%였다. 

대외 불확실성과 정부의 스무딩오퍼레이션 등으로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폭이 제한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경제 지표 결과에 따른 위안화 추가 절상 여부가 원·달러 환율의 단기 방향성을 결정할 전망이다. 중국 경제 지표가 서프라이즈를 보일 경우 원·달러 환율은 1130원 진입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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