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옵티머스 수익자 명단', 증시로 불똥 튀나?
[이슈] '옵티머스 수익자 명단', 증시로 불똥 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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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펀드 투자 피해자들이 판매사인 NH투자증권에 전액 배상을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남궁영진 기자)
지난 7월 옵티머스펀드 투자 피해자들이 판매사인 NH투자증권에 전액 배상을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남궁영진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5000억원대 투자 피해를 초래한 옵티머스펀드의 수익자(투자자) 리스트가 나돌면서 재계 뿐 아니라 증권가에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국내 유명 기업 뿐 아니라 상장사 59곳이 투자했다는 옵티머스펀드 수익자 명단이 드러나면서 피해 규모에 따라 관련 회사들의 실적에도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다만, 명단에 포함된 일부 기업들은 투자여부 및 규모에 대해 사실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어 손실 여부 및 규모를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1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펀드 수익자 명단에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2개, 코스닥 상장사 47개 등 총 59개 상장사가 포함돼 있다. 명단에는 오뚜기, BGF리테일, JYP엔터테인먼트, 안랩 등이 포함됐다. 이에 앞서 코스닥 상장사 에이치엘비가 6월에 300억원, 계열사인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이 4월에 100억원을 투자했다가 전액 손실을 봤다고 발표하면서 당시 해당 기업의 주가가 크게 출렁거렸다.

비상장사인 한화종합화학, LS일렉트릭(옛 LS산전), 넥센, STX건설 등도 옵티머스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투자한 곳은 한화종합화학으로 규모가 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기업 중 상당수는 예금 이자보다 안정적인 채권형 펀드에 투자하기 위해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했다는 설명이다. 외부의 영향력이 작용한게 아니냐는 의혹을 일축하고, 자체적인 판단에 의해 투자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금융투자 업계는 회사 규모에 따라 일부 기업들의 실적에 상당한 타격을 줄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 이들 기업 가운데 상당수가 환매 중단으로 투자금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기업들은 이미 상반기 실적에 손실을 반영하기도 했다. 

금융투자 업계는 옵티머스 펀드 투자금이 이익 규모 대비 상대적으로 큰 기업들의 경우 실적 및 재무적 타격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극단적 경우에는 사모펀드 등 고위험 자산에 투자했다 대규모 평가손실을 낸 헬릭스미스와 같은 사례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 마저 있다. 

헬릭스미스는 코리아에셋증권, 옵티멈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팝펀딩 등 사모펀드 및 독일 헤리티지 DLS 등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내면서 회계상 대규모 평가손실 처리를 하게 됐다. 이로 인해 자기자본 대비 계속사업 손실 비율(법인세 차감 전 기준)이 30%를 넘어서기도 했다. 금투 업계 일각에서는 헬릭스미스가 현재 진행중인 2800억원대 유상증자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관리종목에 편입되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한다. 물론 증자가 진행중인데다가 올해 사업년도가 두달 반가량 남은 만큼 아직 예단할 단계는 아니다. 

증권업계는 옵티머스펀드 투자 기업 가운데 특히 상장사들은 일반 주주들에게 사모펀드 투자현황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리는 등 앞으로의 대응이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헬릭스미스의 경우 2600억원대에 달하는 고위험자산 투자현황이 나중에 공개되면서 주주들의 불안감이 증폭됐다는 논란이 일었다. 

반면,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 피해를 본 기업으로 가장 먼저 알려진 에이치엘비의 경우 진양곤 회장이 직접 나서 펀드 투자 사실을 밝히고 주주들에게 적극적인 설명을 함으로써 불안감을 달랬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의 경우 옵티머스펀드 피해시 손실액 전액에 해당하는 개인 주식을 회사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사재를 출연하겠다며 적극적인 진화에 나섰을 뿐 아니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주주들에게 있는 사실 그대로를 알리겠다는 IR 원칙을 강조함으로써 주주들로부터의 신뢰를 다시 쌓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옵티머스 수익자 명단에 법인·기관뿐 아니라 유명 기업 오너 이름들도 대거 포함됐다. 다만 명단에 들어간 이름이 실제 대기업 오너와 일치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더불어  이같은 투자가 외부 영향력에 의해서인지 개인적 판단에 따른 것인지를 놓고 검찰의 수사가 확대될 수 있어 옵티머스 수익자 명단과 관련한 파장은 앞으로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검찰측도 이미 명단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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