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국감] 이주열 "美 대선 이후에도 미중 무역갈등 계속될 것"
[2020국감] 이주열 "美 대선 이후에도 미중 무역갈등 계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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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노미네이션은 계획없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가 어떻든 미중 무역갈등과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리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변경)에 대해선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16일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미국 대선 결과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질의하자 이 총재는 "어느 후보가 되든 어프로치(접근법)가 다를 뿐 보호무역주의, 자국우선주의, 미중간 긴장 관계는 그대로 지속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 총재는 "예를 들어 트럼프 정부가 자국우선주의 하에서 관세 인상 등의 방법으로 접근한다면, 조 바이든 후보는 국제기구 범주 안에서 접근할 것이라는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미중간 관계가 크게 바뀌리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미 대선 결과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특정 후보를 전제로 해서 말하기는 상당히 조심스럽다"면서도 "대선 결과가 앞으로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해선 '추진계획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총재는 류성걸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 순자산 1경원 시대에 리디노미네이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지적하자 "(숫자 단위가 크다는) 지적에 대해 동의한다"면서도 "이자리에서 말할 수 있는 건 한은은 리디노미네이션을 추진할 계획이나 의사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리디노미네이션이란 한 국가에서 사용하는 모든 은행권과 주화에 대해 실질 가치는 그대로 두고 액면가를 같은 비율로 낮춰 표현하거나 이와 함께 화폐의 호칭을 새로운 통화단위로 변경시키는 조치를 말한다. 예컨데 1000원을 1원으로 바꾸는 식이다. 

이 총재는 "리디노미네이션은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논의해서 결정할 사안"이라며 "추진하고 있지 않고 계획도 없다"고 다시 강조했다. 그는 "국회에서 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가 나오지만 지금은 그야말로 경제위기 상황이니까 위기 극복에 매진하겠다는 것이 한은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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