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차라리 공장 멈춘다"···4분기도 '암울'
정유업계 "차라리 공장 멈춘다"···4분기도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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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개선 '일시적 현상'···수요 늘었지만 예년 수준 요원
에쓰오일의 원유정제시설 모습 (사진=에쓰오일)
원유정제시설 모습 (사진=에쓰오일)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정제마진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4분기 정유업계 전망이 여전히 어둡다. 정유업계는 생산량을 줄여야 겨우 견딜 수 있다는 입장이다.

1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첫 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2달러를 기록했다. 한 때 13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8월 이후부터는 마이너스 마진이 세차례에 그치는 등 개선되는 분위기다. 금액도 0달러대를 넘어 9월 5주에는 1.5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제마진은 정유사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정유사는 원유에서 휘발유, 경유 등을 정제해 제품을 만든다.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면 손해를 보고 제품을 판매한다는 의미다.

최근 들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석유제품의 수요가 점차 늘고 있고, 특히 항공업계의 국제노선이 재개되면서 항공유 가격도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정유업계는 이같은 마진 개선에도 여전히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기대에 못 미친 미국 고용지표, 리비아의 증산 가능성 등으로 국제유가가 30달러대로 급락해 착시효과를 보였다는 것이다. 국제유가는 40달러선으로 다시 올라섰다.

국제 유가의 변동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허리케인 등으로 가동이 중단됐던 글로벌 정유사들의 공급이 재개되면서 휘발유·항공유의 정제마진이 다시 하락하는 움직임이다.

수요 증가도 올해 2분기와 3분기 최악의 상황에 비해 나아졌을 뿐 예년 수준의 회복은 아직 요원하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정유마진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변동성이 워낙 큰 시장이라 앞으로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며 "석유제품의 수요가 늘었다고는 하지만 올해 최악일 때보다 늘었다는 거지 예년 수준의 회복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사들은 공장 가동률을 낮추면서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주요 정유사의 평균 가동률은 70%대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SK에너지는 울산에 위치한 공장 가동률을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83%로 낮췄었는데, 최근에는 이보다 더 낮은 70%대로 낮췄다.

생산한 제품을 손해보고 팔 바에는 이익이 줄더라도 차라리 생산량을 줄여 손실폭을 축소하겠다는 의미다.

정유업계 다른 관계자는 "2분기까지만 해도 코로나19 회복을 기대하면서 적자를 보더라도 제품을 생산해 재고를 미리 확보해두자는 분위기였다"며 "이젠 사태 진정을 기다릴 수만은 없어 차라리 생산량을 줄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올해 공장 가동률이 다시 높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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