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분할결정', 전년比 48% 증가···"경영효율화 도모"
상장사 '분할결정', 전년比 48% 증가···"경영효율화 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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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최근 기업 분할을 결정하는 상장사가 늘어나고 있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경영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성장성이 높은 사업부문을 분리해 성장을 가속화하고 기업의 경영 효율화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중 43개의 기업이 회사분할을 결정했다. 이는 전년(29개) 대비 약 48%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기업분할을 선택한 기업 중 41개사가 물적분할을 선택했다.

물적분할은 기존 회사 주주들이 신설회사 지분을 같은 비율로 갖는 '인적분할'과 달리 분리, 신설된 회사의 주식을 모회사가 전부 소유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신규 투자자 유치, 분할이후 신설회사의 기업공개(IPO) 등을 통한 자금 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업을 성장시키는데 유리하게 작용한다. 

기업들은 성장성이 높은 사업부문의 분할을 통해, 분할된 사업의 수익성을 제고하고, 성장 가속화를 위해 물적분할을 단행하고 있다.

LG화학은 성장성이 높은 배터리 부문을 물적 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가칭)'의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LG화학의 분할은 오는 30일 주주총회를 거쳐, 12월 1일 완료된다. LG화학은 "향후 외부 자금 유치, 첨단 소재 사업부와 시너지 효과 등 사업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기업분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KCC는 실리콘 부문을 물적분할해 'KCC실리콘(가칭)'을 준비하고 있다. KCC는 "기업분할을 통해 실리콘 부문의 분리를 하면서 사업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경영효율성을 강화할 것"이라며 "분할을 통해 핵신사업의 집중투자를 가능하게 하고, 외부투자유치, 전략적 사업제휴, 기술 협력 등을 통해 경쟁력 강화 및 재무구조 개선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물적분할을 결정한 대림산업, ASP홀딩스, 두산, 삼기오토모티브, 앤토즈소프트, 등의 기업들은 분할목적으로 경영효율화를 내세웠다. 해성산업, 한국맥널티, CJ ENM 등은 각 사업 부문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물적분할을 결정했다.

증시전문가들은 기업이 물적분할을 결정하면서 성장사업을 분리해 낼 경우, 신성장 사업에 대한 기존주주들의 영향력이 감소하게 되는 만큼 기존 주주들을 위한 주주환원책이 수반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은 분할을 결정할때 적시성과 중장기 경영 계획을 고려해 물적분할과 인적 분할을 결정한다"며 "분할 전 신사업부문에 대한 투자 부담 해소는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이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향후 투자를 통한 성장을 고려하면 인적분할보다 물적분할이 유리한 측면이 더 많다"며 "다만 자회사 지분을 매각할 경우 지분 희석과 디스카운트 문제가 있어, 유입된 현금을 활용해 특별배당으로 존속법인 주주가치 제고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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