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시중 통화량 3100조 돌파···전년比 9.5%↑
8월 시중 통화량 3100조 돌파···전년比 9.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표=한국은행
통화 및 유동성 지표 증가율 추이(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지난 8월말 시중에 풀린 돈이 3100조원을 넘어서면서 1년 전에 비해 9.5% 늘었다. 여전히 높은 증가세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7월  증가폭이 10%대로 뛰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광의통화(M2)는 3100조3000억원(원계열·평잔)으로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9.5% 각각 증가했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과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등 바로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 등으로 구성된다. 가계나 기업 등 경제주체들이 유동성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볼 수 있는 보편적 지표로 활용된다.

M2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된 3월 이후 가파르게 불어나고 있다. 충격을 막기 위한 정부의 재정정책과 더불어 한은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치(연 0.50%)로 끌어내린 결과로 풀이된다. 1월 7%대에서 2월 8%대에 올라선 M2 증가율은 4월 9%대에 진입했다. 이후 9%대 증가율을 3개월째 이어가다 지난 7월엔 10%대로 뛰었다. 하지만 지난 8월엔 다시 9%대로 내려온 모습이다. 

기업 부문의 유동성 확보가 한풀 꺾인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이 발표한 8월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기업대출은 전월에 비해 5조9000억원 늘었다. 지난 3~5월 폭발적인 증가세가 6~8월 들어 주춤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경제주체별로 면밀히 보면 기업과 기타 금융기관 부문 유동성은 1조6000억원, 1조3000억원 각각 감소했다. 반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 유동성이 각각 5조3000억원 증가했다. 기타 부문은 7000억원 늘었다.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요구불예금 등 바로바로 현금화 할 수 있는 협의통화(M1)가 여전히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 8월 M1은 전년 동월 대비 24.0%(원계열·평잔) 증가했다. 2002년 6월(26.4%) 이후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구체적으로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8조8000억원), 요구불예금(7조8000억원) 등 결제성 예금이 늘었다. 반대로 2년미만 정기예적금(-6조원)은 줄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