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국내경제 회복세 더딜 것···통화정책 완화기조 유지"
[전문] "국내경제 회복세 더딜 것···통화정책 완화기조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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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0.5% 동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정도와 그간 금융통화 정책 파급효과를 지켜보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국내경제의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예상돼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는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한은 금통위는 14일 서울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연 0.50%로 동결한 뒤 이같은 내용의 통화정책방향문(통방문)을 발표했다. 앞서 한은은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지난 3월 빅컷(1.25%→0.75%)과 5월 추가 금리인하(0.75%→0.5%)로 기준금리를 빠르게 내렸다. 이후 7월과 8월, 이달까지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국내경제에 대한 한은의 진단이 더 부정적으로 변한 것이 이번 통방문의 특징이다. 한은은 국내경제 진단에 대해 '더딘' 회복 흐름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8월 국내경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고 본 데서 더 안좋은 방향으로 문구를 고친 것이다. 

금통위는 "수출 부진이 완화됐으나 민간소비가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미약한 가운데 설비투자 회복이 제약되고 건설투자는 조정을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또 "고용 상황은 큰 폭의 취업자수 감소세가 이어지는 등 계속 부진했다"고 언급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국내경제가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지만 그 경로에는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경제성장률은 기존 전망치(-1.3%)에 부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경제의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금통위는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의 재확산 정도와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그간 정책대응의 파급효과 등을 면밀히 점검할 것"고 부연했다. 

[다음은 통화정책방향문 전문]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0.50%)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세계경제는 부진이 완화되는 흐름이 이어졌으나 그 속도는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 등으로 다소 둔화되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주요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 변화에 따라 주가, 금리 등 주요 가격변수가 상당폭 등락하였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각국 정책대응의 파급효과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경제는 더딘 회복 흐름을 나타내었다. 수출 부진이 완화되었으나, 민간소비가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미약한 가운데 설비투자 회복이 제약되고 건설투자는 조정을 지속하였다. 고용 상황은 큰 폭의 취업자수 감소세가 이어지는 등 계속 부진하였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나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금년중 GDP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치(-1.3%)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상여건 악화 등으로 농축수산물가격 오름세가 크게 확대되면서 1% 수준으로 높아졌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0%대 중반에서 소폭 상승하였으며,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에 근접한 수준으로 상승하였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근원인플레이션율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 지속, 수요측면에서의 낮은 물가상승압력 등으로 낮아져 당분간 0%대 초중반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에서는 국제금융시장 움직임 등에 영향받아 장기시장금리와 주가가 상당폭 등락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큰 폭 하락하였다. 가계대출은 증가세가 확대되었으며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오름세를 이어갔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경제의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의 재확산 정도와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그간 정책대응의 파급효과 등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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