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이르면 오늘 기안기금 신청
제주항공, 이르면 오늘 기안기금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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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기안기금 운용심의회···대한항공도 검토 중
제주항공 여객기. (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 여객기. (사진=제주항공)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제주항공이 이르면 오늘 기간산업안정기금(이하 기안기금)을 신청한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정부에 기안기금을 신청하기 위해 제출 자료 등 최종 검토를 진행 중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오는 15일에 기안기금 운용심위회가 열릴 예정이기에 그 전에 신청이 완료돼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어 향후 상황을 고려해 기안기금을 신청키로 결정했고 현재 최종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이르면 이날, 늦어도 14일 오전 중으로 신청을 완료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안기금 운용심의회는 15일 회의에서 제주항공이 기금 지원을 받기 위한 충족 요건 여부와 지원 규모, 자금 용도의 타당성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의 자금지원 신청에 앞서 진행된 회계법인 실사는 이미 마무리됐다.

제주항공은 지난 2분기 100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5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FnResearch)'의 항공사 예상실적 자료에 따르면 3분기에도 연결재무제표 기준 697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610억원의 순손실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이 기안기금을 신청할 경우 1700억원가량의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8월 유상증자로 2500억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했으나 코로나19 변수로 1년 내 상환해야할 단기 차입금과 항공기 임차료 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1700억원 안팎의 현금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제주항공이 기간산업기금 지원을 받으면 2호 지원 기업이 된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과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된 아시아나항공이 2조4000억원을 지원받기로 하면서 1호 지원 기업이 됐다.

화물사업 극대화로 2분기 15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대한항공도 기안기금 신청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이 '알짜'로 꼽히던 기내식 사업부 매각과 유상증자로 조달한 2조원 규모의 자금은 차입금 상환에 대부분 투입됐고, 화물운임이 갈수록 낮아지는 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4분기 이후 업황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여객기.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여객기. (사진=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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