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울산 삼환 아파트 화재, 삼성화재 실적 영향은?
[초점] 울산 삼환 아파트 화재, 삼성화재 실적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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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가액 426억원 등 보험금 최대 500여억원 추산
분기 순익 최대 30% 감소 가능성도...재보험 가입여부 등 '변수'
(사진=연합뉴스)
울산시 남구 주상복합아파트가 발생한 화재로 불에 타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울산 삼환 아파트 화재 발생으로 삼성화재가 지급해야 할 보험금이 최대 500억원에 달할 경우 이 회사의 실적이 급감할 것으로 우려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12일 코스피 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1.88%(3500원) 떨어진 18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가 강보합세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울산 화재 영향이 주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8일 화재가 발생한 '삼환아르누보'는 삼성화재 단체화재보험에 가입한 상태다. 단체화재보험은 화재 폭발로 인적 물질적 피해가 발생할 경우에 손해배상책임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보장내용은 화재로 부상을 입은 주민에게는 최대 3000만원 한도, 건물 최대 426억원, 집기류 63억원, 대물배상 10억원이다.

이에 삼성화재가 최대 500억원을 지급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삼성화재가 이처럼 수백억대 보험금을 실제 지급하게 될 경우,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보험금을 지급하면 해당 분기 실적에 곧바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삼성화재의 올해 1, 2분기 당기순이익이 각각 1640억원, 2693억원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보험금 규모 지급에 따라 최대 30%의 순이익 감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삼성화재 관계자는 "큰 사건이다보니 피해액 산정 결과가 나오는데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통상 보험금을 지급하는 분기 실적에 반영된다"고 말했다.

다만, 500억원 전부를 삼성화재가 지급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재보험에 가입되어 있을 경우에 보험금 지급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재보험이란 보험사를 위한 보험으로, 일반 보험사나 재보험사가 보험 계약의 책임 전부 또는 일부를 위험 관리 목적으로 다른 보험사나 재보험사에 넘기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화재가 이번 화재 사고 관련 재보험에 가입한 원수보험사에 해당한다면, 손해액은 최저 10%도 안 될 수 있다. 원수보험사인 삼성화재가 이번 사고에 대한 보험금 지급 의무를 10%만 지고(위험 보유), 나머지 90%는 재보험사가 지게 되면(위험 출자), 그만큼 삼성화재가 이번 화재 사고에 대해 부담해야 할 보험금 규모는 줄게 된다. 결국 삼성화재가 자사 실적에 반영해야할 사업비가 줄어들게 된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삼성화재는 재보험 가입 여부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가입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주상복합 아파트의 경우 80% 이상은 출자 했을 것"이라며 "재보험에 가입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한 건물이 최대 보상을 받으려면 완전 붕괴되는 수준에 해당돼야 한다. 하지만 울산 주상복합 화재의 경우엔 붕괴라고 보기는 어려워 최대 금액 보상은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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