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국감] 찾아가지 않은 보험금 11조원 '육박'···"제도 개선 시급"
[2020국감] 찾아가지 않은 보험금 11조원 '육박'···"제도 개선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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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재수 의원실)
(사진=전재수 의원실)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고객이 찾아가지 않은 보험금이 1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24곳, 손해보험사 11곳 등 총 35개사의 올 8월 기준 미지급 보험금은 11조81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급되지 않고 있는 보험금은 매년 증가세다. 2017년 8조48억원이던 미지급 보험금은 2018년 8조8515억원으로 증가하더니 지난해에는 10조원을 넘어섰다(10조32억원). 올해는 더욱 크게 증가해 8개월 만에 11조원을 돌파했다.

미지급 보험금은 장기보험이 많은 생명보험사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올 8월 기준 10조7246억원으로 전체의 96.8%였다. 보험금 유형별로 보면 중도보험금이 7조590억원으로 가장 많고 만기보험금(3조434억원), 휴면보험금(4478억원) 순이었다.

보험사별로는 생보사의 경우 흥국생명이 2조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생명(1조5712억원), 동양생명(1조5698억원) 순이다. 손보사는 삼성화재(5619억원), DB손해보험(4625억원), 롯데손해보험(3943억원) 순으로 많았다.

현재 보험사는 보험금 지급 발생 사실과 수령 방법을 일정한 기간 내에 소비자에게 통지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보험사는 우편, 이메일, 문자 등의 방법으로만 통지할 뿐 유선 연락은 드문 상황이다. 금감원 제출자료에 따르면 아웃바운드(고객에게 정보를 발신하는 형태)로 직접 통지하는 보험사는 전체 35개사 중 13개사(37.1%)에 그쳤다. 대형 보험사 중에서는 교보생명만이 유선 연락 방침을 실행하고 있다.

전재수 의원은 "정부는 2017년 '숨은보험금찾기' 통합조회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보험금 지급 확대를 위해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지만 오히려 미지급금은 매년 늘어나고 있어 제도 개선에 의문이 제기된다"며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의무 강화를 위한 공시의무 부과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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