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33층 주상복합아파트 화재···88명 병원·이재민 호텔 '밤샘'
울산 33층 주상복합아파트 화재···88명 병원·이재민 호텔 '밤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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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새벽 울산 남구 주상복합건물 삼환아르누보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번지고 있다. (사진=울산소방본부)
9일 새벽 울산 남구 주상복합건물 삼환아르누보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번지고 있다. (사진=울산소방본부)

[서울파이낸스 이슈팀] 8일 밤 울산시 남구의 한 33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강한 바람과 건물 외벽 단열재를 타고 불길이 번졌다. 한때 건물 전체가 불길에 휩싸인 것처럼 보일 정도로 큰 불이었다. 

불은 8일 오후 11시 7분께 시작됐다. 발화 당시에는 강한 바람과 건물 마감재 등을 타고 외벽 위아래로 번졌다. 큰 불길은 약 2시간 만에 잡혔지만, 이후 아파트 내부로 불이 옮아붙으면서 완전 진화까지 시간이 걸리고 있다.

소방대원들은 9일 오전 6시 현재 불이 난 개별 호실 내부로 진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확인해야 할 호실이 많은 데다, 불이 옮아붙는 문제로 불을 완전히 끄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울산소방본부는 화재 발생 이후 피난층과 옥상 등지로 대피해 있던 주민 54명을 구조했다. 구조된 사람 중 일부와 자력으로 대피한 주민 등 88명이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모두 연기를 마시거나 찰과상을 입는 등 비교적 가볍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로 아파트를 나온 이재민들은 울산시가 마련한 남구의 한 비즈니스호텔로 이동해 밤을 보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KTX 편으로 이날 오전 8시께 화재 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보고받고 현장을 점검할 예정이다.

한편 큰 불길을 잡고 잔불을 정리하던 9일 오전 2시 20분 울산소방본부 임주택 생활안전계장이 현장에서 화재 진압 상황을 브리핑했다.

[다음은 울산소방본부 브리핑] (연합뉴스 제공)

- 현재까지 파악된 부상자, 구조를 기다리는 인원은 몇 명인가.

▲ 애초 단순 연기흡입이 28명이었는데, 21명이 더 늘어나 현재 49명이다. 구조한 인원은 총 53명이다.

12층에 4명, 피난층인 28층에 23명, 옥상에 26명이 있다. 대피하는 곳에 구조대원들이 함께 있기 때문에 안전한 상태라고 보면 된다.

위로 올라오는 연기 때문에 아직 아래로 내려오지 않고 있다.

- 인명 수색과 구조 상황은.

▲ 최초 12층에서 발화한 것으로 추정해 위로 올라가면서 인명 검색과 구조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애초 헬기를 요청하기도 했는데, 현재 울산에 부는 강한 바람으로 오지 않았다.

현재 상황에서 헬기로 인명을 구조하는 것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본다.

- 어디까지 불이 번지고 있나.

▲ 12층 발코니 외벽을 타고 23층, 33층으로 확대된 것으로 추정한다.

연소 확대가 12층에서 13층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23층과 33층 등으로 (몇 개 층을 건너뛰면서)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유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지만, 현재 화재 양상을 그렇게 보고 있다. 차후 확인해서 말씀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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