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4개월 연속 흑자행진···수출·입 동반감소 '불황형'
경상수지 4개월 연속 흑자행진···수출·입 동반감소 '불황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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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2020년 8월 국제수지 잠정치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8월 경상수지가 65억70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 5월 이후 4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다소 완화되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개선된 영향이 컸다. 다만 경상수지 흑자 면면을 살펴보면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크게 줄고 해외여행 등이 감소하면서 나타난 불황형 흑자 양상을 나타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 8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65억7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4월 33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경상수지는 이후 5월 22억9000만달러 흑자 전환한 뒤 넉 달 연속 흑자 기조가 이어졌다. 흑자 규모도 전년 동월(48억6000만달러)보다 확대됐다. 경상수지는 국가 간 상품, 서비스의 수출입과 함께 자본, 노동 등 모든 경제적 거래를 합산한 통계다.

경상수지를 구성하는 핵심 축인 상품수지 흑자는 70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월(46억3000만달러)보다 23억8000만달러(51.4%) 확대됐다. 하지만 상품수지 개선 이면엔 수입 감소 영향이 자리잡고 있다. 상품수지는 수출로 유입된 돈에서 수입으로 나간 금액을 뺀 것이기 때문에, 수출이 증가하면 수지가 나아지지만 이보다 더 큰 폭으로 수입이 감소해도 개선되는 효과를 보인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수출과 수입은 모두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8월 수출은 406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0.3% 줄었다. 석유류, 자동차부품 등을 중심으로 감소세 지속됐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실제 8월 수출물가지수에 따르면 석유제품과 자동차부품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3.9%, 26.1% 각각 하락했다. 

8월 수입은 원유, 가스 등 에너지류 가격 약세에 따라 원자재를 중심으로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7.3% 줄어든 336억5000만달러를 나타냈다. 8월 에너지류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원유 -31.8%, 석탄 -34.1%, 가스 -47.5%를 각각 기록했다. 8월 통관수입(전년동월비)은 원자재 -25.6%, 소비재 -7.6%로 집계됐다.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개선됐다. 8월 서비스수지는 8억달러 적자로 1년 전 같은달(15억6000만달러 적자)보다 마이너스 폭이 7억6000만달러 줄었다. 이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급감해 여행수지 적자폭(-4억7000만달러)이 전년 동월(-9억9000만달러) 대비 5억1000만달러 축소된 데 따른 것이다. 운송수지도 항공여객운송은 감소했지만, 항공화물운임은 상승해 3억9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전년 동월 대비 흑자 폭도 3억6000만달러 확대됐다. 

임금·배당·이자 흐름과 관계있는 본원소득수지 흑자(6억3000만달러)는 배당소득 감소 등으로 작년 같은 달(20억2000만달러)보다 줄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8월 중 48억4000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8억달러 증가했지만,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9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의 경우 주요국 증시 호조와 함께 내국인 해외투자가 28억3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도 24억3000만달러 불었다.

컨테이너 (사진=서울파이낸스)
컨테이너 (사진=서울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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