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대규모 외화채권 발행···무디스 'A2' 등급
신한카드, 대규모 외화채권 발행···무디스 'A2' 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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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한카드)
(사진=신한카드)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신한카드가 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대규모 외화채권 발행에 나섰다. 발행규모는 3억달러(약 34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신한카드는 최근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로부터 미 달러화 표시 선순위 무담보 채권에 대해 ‘A2’ 신용등급을 부여받았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 및 신용평가기관들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이번 외화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기존 차입금 상환 및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 금융 원칙'에 부합하는 사회적 금융프로젝트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6월 신한금융그룹은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 금융 원칙'을 발표했다. 금융권 일각에는 신한카드의 이번 채권이 그룹 차원의 비전에 맞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 형태로 발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ESG 채권은 저소득층과 중소기업 지원, 환경개선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 투자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특수목적채권이다.

신한금융그룹의 지주사인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7월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미국 본토에서 5억달러 규모 지속가능(ESG) 채권을,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지난달 4억 호주달러(미화2억9천만 달러) 규모의 5년 만기 캥거루 소셜채권를 발행한 바 있다. 신한은행의 소셜채권은 코로나19피해 지원 채권(Covid-19 Alleviation Kangaroo Social Bond)으로, 조달 자금 사용처를 코로나19 피해 기업 지원과 감염 확산 방지 활동 지원으로 특정했다. 이를 감안하면 신한카드 역시 이번 외화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 중 상당 부분을 소상공인 지원에 사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번에 부여된 'A2' 외화표시 선순위 무담보 채권등급은 신한카드의 장기 기업신용등급(A2)과 같다. 더불어 신한카드의 현재 및 장래의 모든 무담보 비후순위 채권과 변제순위가 동일한 것으로 전해진다. 등급 평가 요소로는 모기업 신한금융지주회사가 신한카드를 지원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판단과 함께 정부의 지원 가능성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외 신한카드의 △자본적정성 △낮은 레버리지 등 자산건전성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약화 등도 신용등급에 반영됐다.

IB 업계는 국내 1위 신용카드사로 인지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한카드가 어렵지 않게 투자수요를 모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신한카드의 올해 6월 말 기준 회원 수는 2102만명, 가맹점 수는 189만개에 달한다. 이같은 시장지배력을 토대로 신한카드는 매년 5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낸데 이어 올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한 30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기도 했다.

전세계 주요 국가들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글로벌 채권시장이 조금씩 진정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선포 직후인 지난 3월만 해도 국내 기업의 외화채권 발행 포기 또는 연기가 잇따랐지만, 하반기 들어 미래에셋대우, 동양생명, GS칼텍스 등이 외화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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