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 확진 변수에도···韓 코스피·원화 '강세'
트럼프 코로나 확진 변수에도···韓 코스피·원화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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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기관 동반매수에 코스피 1.3%↑
추석 연휴 후 첫 거래일인 5일 오전 서울 한국거래소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석 연휴 후 첫 거래일인 5일 오전 서울 한국거래소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박조아 기자]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협상 타결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식·원화 등 위험자산을 향한 투자 심리가 뜨거워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돌발 변수에도 외국인이 8거래일 만에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며 시장을 상승 견인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상태, 미 대선 불확실성에 따라 투자자들이 일희일비 하면서 당분간 주가와 환율이 롤러코스터를 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 봤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11p(1.29%) 오른 2358.0에 마감했다. 전장 보다 2.66p(0.11%) 오른 2330.55에 개장한 코스피는 장중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시장을 끌어올린 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43억원, 3849억원어치 주식을 쓸어담으며 지수를 밀어 올렸다. 외국인의 순매수는 지난달 18일 이후 8거래일 만이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5492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6.1원 내린 달러당 1163.4원에 거래를 마쳤다(원화 강세). 전장 대비 3.0원 내린 1166.50원에서 출발한 환율은 개장가를 고점으로 하락세를 이어가 장중 1161.10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오후 들어 하락분을 되돌리며 반등해 1163원대로 올라섰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날 외국인들이 17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사면서 전반적인 위험선호가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면서 "장 중 (역외 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이 낙폭을 줄이면서 하락세가 제한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휴 기간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부채질 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병세가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는 백악관 의료진의 회견에 우려는 한결 누그러졌다. 오히려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합의 기대감이 시장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장기간 교착 상태 였던 미국의 부양책 협상에서 백악관과 민주당의 합의가 가능할 것이란 긍정적 기류가 주말을 거치며 한층 강화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달 국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480억5000만달러를 기록한 것도 한 몫 했다. 국내 수출이 증가세를 나타낸 것은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된 3월 이후 처음이다. 

나정환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석 연휴 기간에 나왔던 국내 수출 지표에서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하면서,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 상승 재료가 됐다"며 "뿐만 아니라 지난 7월 말부터 미국에서 계속 언급됐던 추가 경기부양책의 체결에 대한 기대감이 재확산된 것도 (코스피 강세의)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월터 리드 군병원으로 이동하기 전 기자들을 향해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월터 리드 군병원으로 이동하기 전 기자들을 향해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에서 위험선호 심리가 우세하지만,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변동성이 다시 커질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트럼프발(發) 불확실성이 커졌다"면서 "앞으로 국내 금융시장은 트럼프 건강상태, 대선 지지율 추이 등의 경우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흐름을 보일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 안심할 수 없고 대선 리스크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나정환 연구원은 "미국이 대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증시의 변동성이 커져 앞으로의 전망을 예견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병세 악화 여부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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