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美 대통령 코로나19 확진 변동성···추가 부양책 합의 주목
[주간환율전망] 美 대통령 코로나19 확진 변동성···추가 부양책 합의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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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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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5~8일) 원·달러 환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미국 대통령 코로나19 감염이라는 돌발 변수가 발생한 가운데 미국 추가 재정 부양책 타결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5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에서 4.8원 내린 달러당 1164.7원을 나타냈다. 전장 대비 3.0원 내린 1166.5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 초반 1160원대 중반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주 환율은 추석 연휴 전 2거래일에 그쳤다. 한산한 장세 속 미 달러 하락과 주가 지지력, 수출 업체 네고(달러 매도)로 하락 압력이 나타났으나 결제 수요로 낙폭이 제한되며 전 주말 대비 2.80원 하락한 1169.5원에 마감했다. 

이번주 환율은 지난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함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변화를 주목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가 안정적이라는 보도와 낮아진 치명률 등을 고려하면 대선 전 극단적인 경우의 수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하지만 상태가 악화된다면 금융시장 불안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거세질 공산이 커서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국정 공백과 함께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 확대에 부담을 느낀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지수는 2일 종가 기준 전주 대비 0.84% 하락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소폭 하회한 부분도 있지만 낮아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도 달러화 약세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활동이 제약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유세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TV토론회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보도 이후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은 하락했으며 민주당의 상·하원 클린 스윕(상·하원 선거 모두 승리) 가능성은 높아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 합의 여부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주말에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합의에 속도가 나고 있다는 등 낙관적인 발언을 하며 합의 기대감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하건형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 확진을 계기로 교착 상태에 접어들었던 5차 부양책이 통과될 경우 트럼프의 건강 상태와 관계없이 실물경제 및 금융시장은 재차 호조세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번주 원·달러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코멘트.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1160 ~ 1170원대 박스권

당분간 트럼프 대통령 코로나19 확진이 미칠 파장, 특히 대선에 미칠 영향에 외환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다행히 트럼프 대통령 확진에도 안전자산 쏠림 현상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미국 추가 경기 부양책과 더불어 바이든 후보의 당선 확률 상승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대선이 한 달도 안 남은 상황에서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진다면 트럼프 대통령 확진이라는 옥토버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se·10월 깜짝쇼)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약세 기조가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국경절 연휴가 오는 8일까지 이어져 이번주 위안화 영향이 원·달러 환율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다. 하지만 역외 위안·달러 환율 흐름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 대선 관련 소식에 따라 역외 위안·달러 환율이 출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바이든 후보의 당선 기대감이 높아진다면 역외 위안·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할 여지가 높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163 ~ 1175원

이번주 미 달러화는 미 대선 이슈와 추가 부양책 합의 여부에 촉각을 세우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불확실성에 지지력을 나타낼 전망이다. 다만 대통령의 빠른 회복 가능성과 추가 부양책 합의 기대가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해 상승폭은 제한할 듯 하다. 

원·달러 환율은 미 대선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위험선호 구조가 유지됐다. 9월 수출 호조 등에 따른 하락 압력에도 불구하고 하단에서 꾸준한 결제 수요가 나오고 있어 낙폭을 제한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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