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 확진, 뉴욕증시 선물 일제히 급락···WTI 5%↓
트럼프 코로나 확진, 뉴욕증시 선물 일제히 급락···WTI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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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선물 지수 한때 500p 하락
안전자산 선호···국채 선물 상승
일본 등 아시아 증시 동반 하락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첫 대선 TV토론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첫 대선 TV토론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뉴욕증시 지수선물이 요동쳤다.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백악관 소식이 전해진 직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500p 가까이 하락한 27128.5까지 빠졌다. 나스닥선물(나스닥100)도 200p 이상 급락한 이후 반등을 시도했지만 다시 하락폭을 키웠다.

서부텍사스유(WTI) 선물지수 역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확진 판정 소식이 전해진 직후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급락한 36.8달러선까지 밀렸다. 이후 반등을 시도중이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3.5%선에서 낙폭을 줄이기에 힘겨운 모습이다.

일본증시 역시 트럼프 대통령 코로나 확진 소식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67% 내린 2만3029.90에 거래를 마쳤다. 니케이225지수는 장중 한때 200p 넘게 하락해 2만3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일본증시는 전거래일 전산장애가 발생해 하룻동안 거래가 중단된 뒤 이날 거래를 재개했지만 트럼프 악재까지 겹치며 결국 하락 마감했다. 이날 일본증시 이외에도 호주·싱가포르·태국의 아시아 주요 지수 모두 1% 이상 떨어졌고, 인도네시아 등 다른 아시아 지수도 대체로 약세로 마감했다.

반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되면서 미국채 선물은 소폭 상승세다. 10년 만기 미 국채 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강보합(+0.1%) 수준에서 거래중이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에 세계 주요 증시가 요동친 이유는 오는 11월 3일(현지시간) 치뤄질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경쟁자인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를 누르고 승리할 경우 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존재해 왔기 때문이다. 두 후보 모두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회복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트럼프는 ‘감세’를 주장하는 반면 바이든은 ‘증세’를 주장하고 있다.

2018년 트럼프 감세 정책은 개인 가처분소득과 기업 세후이익을 개선시켰고 이같은 친기업 정책은 미국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추가 감세를 예고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최근 조정을 받고 있는 미 증시에 추가적인 상승 탄력이 붙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제기돼 왔다. 반면 바이든 후보의 경우 소득세율과 법인세 인상 등 고소득 개인과 기업의 세율을 올리겠다는 구상을 펼치면서 경제와 주식시장에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감세정책을 내세우면서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 테슬라 등 그간 성장주 위주의 주가 상승을 불러온 면이 있지만 바이든 후보는 기업의 세율을 올리려는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증시에는 다소 부정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을 한달 앞두고 코로나에 감염되면서 대선 전략에 큰 차질이 생길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이는 곧 증시적 측면에서는 불확실성을 더 키우는 작용을 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오늘 밤 영부인 멜라니아와 내가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며 "우리는 격리와 회복 절차를 즉시 시작할 것이다. 우리는 `함께` 이를 극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올린 트윗에선 "코로나19 양성판정 후 나와 멜라니아는 관저에 격리됐으며 모든 일정을 연기했다"면서 "우리의 기분은 괜찮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호프 힉스(31) 백악관 고문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검사를 받았고, 이날 양성 판정 결과를 받았다. 힉스 고문은 지금까지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이들 중 가장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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