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온 노출' 의심 백신 접종자 1362명 '눈덩이'···4명 '이상 반응'
'상온 노출' 의심 백신 접종자 1362명 '눈덩이'···4명 '이상 반응'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루새 489명 증가···"백신 관리 전반에 허점"
22일 오후 경기 수원 장안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에 유료 독감 예방 접종을 받으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br>
지난 9월 22일 경기 수원 장안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에 유료 독감 예방 접종을 받으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유통 과정에서 '상온 노출'이 의심돼 접종이 중단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은 사람이 1천300여명으로 늘어났다.

보건당국은 당초 접종 중단 사실을 알리면서 '문제가 된 백신 물량을 맞은 사람이 없다'고 설명했지만, 조사를 진행할수록 접종자가 증가하고 있어 백신 관리 전반에 큰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현재까지 파악된 접종자 가운데 '이상 반응'을 신고한 사람은 4명으로, 대분분 경증이다.

질병관리청은 30일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사업 관련' 참고자료를 내고 "현재 상온 노출 여부를 조사 중인 정부조달 (백신) 물량을 접종한 건수는 28일 기준으로 1천362건(명)"이라고 밝혔다. 질병청이 전날 발표한 14개 시도, 873명에 비해 489명 늘어난 것이다. 접종자가 나온 지역도 전국 15개 시도로 확대됐다.

지역별로 보면 전북 326건, 경기 225건, 인천 213건, 경북 148건, 부산 109건, 충남 74건, 서울 70건, 세종 51건, 대구 46건, 광주 40건, 전남 31건, 대전·경남 각 10건, 제주 8건, 충북 1건 등이다.

접종 시기별로 나눠보면 정부의 접종 중단 방침이 긴급 고지된 시점인 22일을 기준으로 그 이전 접종자가 868명으로, 전체의 63.7%에 달했다. 22일 당일 접종자는 315명(23.1%), 그 이후는 179명(13.1%)이다.

질병청이 긴급하게 사용 중단 결정을 내리면서 일선 현장에서 혼선이 빚어질 수 있는 22일 당일을 제외한 전후의 접종 사례 1천47명분 물량은 모두 예방접종 지침을 위반한 것이다.

실제 한 의료기관에서는 돈을 내고 접종을 받은 60명이 정부의 무료 물량으로 무더기로 접종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질병청은 "(무료 접종) 사업 시작 전(22일 이전)과 중단 고지일 이후(23일 이후)에 접종이 이뤄진 사례는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 지침을 미준수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질병청은 이어 "지침을 준수하지 않은 경우 해당 의료기관이 구매한 백신을 보건소에 반납 조치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위탁의료기관의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는 한편, 사안에 따라 계약해지도 가능하다는 부분을 지자체를 통해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접종 중단을 긴급 고지한 당일인 22일 접종 사례의 경우 사업 중단 여부를 인지하지 못한 채 접종한 것으로 본다는 게 질병청의 입장이다.

질병청은 앞서 국가 조달 물량을 공급하는 업체인 '신성약품'이 백신을 배송하는 과정에서 냉장차의 문을 열어놓거나 제품을 바닥에 내려놓는 등 '냉장유통'(콜드체인) 원칙을 지키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21일 밤 사업 중단 방침을 전격 발표했다.

상온 노출이 의심돼 사용이 중단된 백신 물량은 총 578만명분이다. 당초 질병청은 백신 사용 중단을 발표한 직후인 지난 22일 문제의 백신 접종자가 1명도 없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25일 이후부터 105명→224명→324명→407명→873명→1천362명 등으로 연일 불어나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접종자 가운데 '이상 반응'을 신고한 사람은 3명 더 늘어 총 4명이 됐다. 대분분 경증이어서 다행이다. 앞서 파악된 첫 번째 이상 반응 접종자는 주사를 맞은 부위에 통증이 느껴진다고 신고했으나 이후 증상이 호전됐다. 나머지 3명은 각각 발열, 오한 및 근육통, 접종 부위의 멍 등의 증상이 있다고 당국에 보고했다.

한편 인천 지역의 한 요양병원에서도 지난 25일 정부 조달 물량으로 공급된 백신을 입원환자 122명에게 접종한 것으로 확인됐다.

122명 가운데 80대 여성 2명과 90대 여성 1명이 사망했는데 이와 관련해 질병청은 "사망 사례에 대한 전문가 자문회의 결과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과의 연관성보다는 기저질환(지병) 악화로 인한 사망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이 요양병원에서 접종한 백신은 '상온 노출'이 의심되는 신성약품의 백신이 아니라 신성약품의 컨소시엄에 참여한 업체인 '디엘팜'이 공급한 별도 물량으로, 입·출고 및 운송 전 과정에서 적정온도(2∼8도)가 유지됐다"고 덧붙였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ㅁㅁ 2020-10-01 14:25:10
병원들은 발표나기 전에 모르고 맞혔을테고 이번엔 코로나땜에 평소보다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초반부터 몰렸을텐데 어떻게 접종한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거짓발표를 그렇게 뻔뻔하게 할수가 있어? 100명, 200명 그렇게 늘어나더니 이제 1300명? 정은경 청장은 브리핑하는 것 외에 솔직히 하는 일이 뭔가? 이제 그 브리핑조차도 제대로 못하잖아.

법무장관이 법을 조롱하고 국민은 총맞아 타죽고 상한 독감주사나 맞히고 시위할까봐 차안 시위도 못하게 막고. 나라꼬라지 봐라. 이게 나라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