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에도 새 아파트 기대감 여전···분양 열기 지속
정부 규제에도 새 아파트 기대감 여전···분양 열기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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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전국 민간아파트 초기 분양률 97%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부동산 대책이 잇따라 발표되는 가운데서도 분양시장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오히려 분양가를 대상으로 한 규제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이어지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

30일 주택도시보증공사 '민간아파트 분양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2분기 전국 민간아파트의 초기 분양률은 97.0%로 나타났다. 조사가 시작된 2014년 3분기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1분기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초기 분양률이 100%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서울, 경기, 충남은 실제로 초기 분양률 100%를 기록했다.

초기 분양률은 신규 공급되는 아파트의 전체 분양 가구수 대비 실제 계약 체결 가구수의 비율로, 분양개시일로부터 경과 기간이 3개월 초과 6개월 미만인 민간아파트를 대상으로 평균 분양률을 산출한다. 초기 분양률이 100%에 가까울수록 청약 당첨을 포기하는 사례가 적어진다고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현상이 여전한 가운데 분양가상한제, 고분양가관리지역 등의 분양가 규제가 역으로 분양시장에 불을 지폈다고 분석한다. 새 아파트의 가격적인 메리트가 부각됨에 따라 적은 비용 부담과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수요자들을 끌어 모으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청약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올해 1~8월 동안 전국적으로 239만4671건의 1순위 청약통장이 몰렸다. 이미 2019년 한 해 동안의 1순위 청약 접수건수(231만7400건)를 넘어선 수치다. 현재까지의(1~8월) 전국 1순위 평균 경쟁률 역시 24.86대 1로 집계되면서 2006년(31.4대 1)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청약 경쟁률에서 신기록도 나오고 있다. 한국감정원 청약홈 자료를 보면 지난 8월 서울시 은평구에 공급된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는 1순위 청약 결과 평균 340.27대 1의 경쟁률로 2000년 이후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바 있다. 이전까지 서울 내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서초구의 '반포 아크로리버뷰'(2016년 10월 분양)였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8.4 부동산 대책의 후속으로 내놓은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통해 2022년까지 공공택지 37만여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지만 절반 가량이 임대주택인데다 일부 지자체는 공급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등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며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도 여전한 만큼 분양시장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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