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LG화학, 포렌식 중 자료 무단 반출" 주장
SK이노 "LG화학, 포렌식 중 자료 무단 반출"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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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지엽적 문제제기, 문제 없어"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왼쪽)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각 사)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왼쪽)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기한 특허침해 소송과 관련, LG화학이 내부정보를 USB에 저장해 외부로 무단 반출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일 LG화학이 특허침해 소송에 대한 포렌식 과정에서 내부 자료를 유출한 사건의 조사를 위해 ITC에 모션(Motion)을 제출했다고 28일 밝혔다.

ITC 산하 불공정수입조사국(OUII)의 상근변호사(Staff Attorney)도 지난 24일 공개된 의견서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이 요청한 LG화학의 USB/장비 포렌식 진행을 지지했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지난 7월 20일 SK서린빌딩에서 US994 특허침해 소송과 관련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던 중 LG화학 측 인원이 자료를 무단으로 USB에 담아 사외 반출을 시도했다가 현장에서 발견돼 작업이 즉시 중지됐다.

SK이노베이션은 당시 적발된 LG화학측 인원이 "이미 여러 차례 자료를 반출하는데 해당 USB를 사용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디지털 포렌식의 경우 SK이노베이션 기술자료가 저장된 서버를 대상으로 한 만큼 중요한 기술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SK이노베이션은 회사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문제가 된 USB와 관련 PC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LG화학 측에 여러차례 요청했으나 거듭된 거절로 인해 ITC에 정식으로 포렌식 신청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ITC조사는 폭넓은 증거개시(Discovery) 절차가 수반되지만 보호명령(Protective Order)를 통해 당사자가 제출한 자료를 소송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대리인이나 전문가만 열람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자료의 반출 등이 확인되고 보호명령 위반까지 확인된다면 이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말했다.

LG화학 측은 포렌식 과정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LG화학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문제제기 했지만 OUII는 비밀보호명령과 같은 중요 위반이 있었는지에 대한 조사는 반대했다"며 "굉장히 지엽적인 문제제기로 포렌식 과정에선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SK이노베이션의 이번 요청은 특허소송에서 직면한 중대한 법적 제재를 모면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며 "당사의 ITC 제재 요청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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