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온 노출' 백신 접종자 224명→324명···"추가 변동 가능성"
'상온 노출' 백신 접종자 224명→324명···"추가 변동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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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새 1백명 증가···질병관리청 "이상 반응 신고는 없어"
22일 오후 경기 수원 장안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에 유료 독감 예방 접종을 받으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br>
지난 22일 오후 경기 수원 장안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에 유료 독감 예방 접종을 받으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상온 노출' 사고로 사용이 중지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324명으로 늘어났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은 26일 참고자료를 통해 "조사 대상인 정부 조달 물량을 접종한 경우가 오늘 기준 총 324건으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앞서 질병청은 전날 기준 224명이 상온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정부 조달 독감 백신을 접종받은 것으로 파악했는데, 하루 만에 이보다 100명이 더 늘어난 셈이다.

질병청은 "조사결과에 따라 수치가 변경될 수 있으며, (접종자 수를) 주기적으로 집계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조달 물량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 가운데 부작용이 나타난 사례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온 노출 사고를 낸 신성약품이 유통하는 백신은 만 13∼18세, 만 62세 이상 어르신 대상 접종분으로, 전국에 578만명분이 이미 공급된 상태다.

정부는 국가 조달 물량을 공급하는 업체인 신성약품이 백신을 배송하는 과정에서 냉장차의 문을 열어놓거나 제품을 땅바닥에 내려놓는 등 '냉장유통'(콜드체인) 원칙을 지키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국가 예방접종 사업을 지난 21일 밤 전격 중단했다.

그러나 정부 조달 물량과 유료 민간 물량을 분리하지 않은 일부 의료기관에서 국가 예방사업 중단을 인지하지 못한채 무료 백신 접종을 진행했다.

질병청이 관련 내용을 지난 22일 브리핑을 통해 알렸지만, 다음날인 23일에도 8명이 이 국가 백신으로 접종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해당 의료기관에 대해 조사한 뒤 문제가 확인될 경우 위탁 의료기관 지정 취소 등의 제재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정부는 상온에 노출된 독감 백신을 수거해 안전성과 효능을 검증한 뒤 문제가 없으면 접종을 순차적으로 재개할 계획이다.

한편 전남도는 정부와 백신 조달 계약을 맺어 신성약품이 공급한 일시 접종 중단 독감 백신을 목포시에서 31명이 접종받았으나, 현재까지 이상 반응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조사 결과 목포에서 접종이 이뤄진 이번 백신은 냉장유통(콜드 체인) 상태로 공급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백신 유통 차량의 온도 기록지에도 백신 보관 적정온도인 섭씨 2∼8도를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접종자 31명은 목포지역 의료기관 2곳에서 접종 중단이 공식발표되기 전인 지난 22일 오전 7시 30분에서 8시 사이께 접종받았다.

이들은 현재까지 특별한 이상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전라남도는 목포시와 공조해 접종자들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전남도는 질병관리청 백신 유통조사 및 품질 검사 결과에 따라 접종 재개 등 후속 조처를 할 계획이다.

지난 22일 독감 백신이 유통과정 중 상온에 노출된 문제로 국가 예방접종 사업이 전격 중단됐으나, 만 12세 이하 어린이 및 임신부의 접종은 지난 25일 오후부터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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