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광풍 후 차익매물 '우수수'···IPO시장의 급반전, 왜?
청약광풍 후 차익매물 '우수수'···IPO시장의 급반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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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예측·청약 대박' 원방테크·비비씨 등 상장 후 줄곧↓
"'오버슈팅' 학습효과 등 영향···'옥석 가리기' 이뤄져야"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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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신드롬이라 할 정도로 광풍이 일었던 공모시장 분위기가 돌연 급반전하고 있다. 시장의 뜨거운 관심 속 수요예측과 청약에서 흥행한 종목들이 혹독한 증시 데뷔전을 치르고 있다. 공모주 손실 사례가 잇따르자 일부 기업은 아예 상장 일정을 전면 철회하기도 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원방테크는 시초가 대비 10.63% 내린 4만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5만4300원)보다 20%가까이 밑도는 수준이다. 이날도 2.75% 추가 하락했다. 앞서 수요예측에서 기관 투자자 대다수가 공모밴드 최상단 이상으로 가격을 제시했던 것과 비교해 현저한 기류 변화다.

앞서 지난 21일 상장한 비비씨 역시 청약에서의 흥행이 무색한 주식시장 신고식을 치렀다. 시초가가 공모가(3만700원)보다 낮은 2만7650원에 형성된 후 19.35% 급락 마감했다. 비비씨는 이후 나흘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며 공모가 회복은 요원한 모습이다. ···

미세모 소재 기반 덴탈케어 전문기업 비비씨는 수요예측에서 977.5대 1의 경쟁률로 공모가가 최상단에 결정됐다. 청약에서도 경쟁률 464.19대 1을 기록, 시장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회사의 소재 기술 기반 중장기 사업 비전이 높이 평가된 결과였지만, 증시 입성 후 정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 18일 상장한 압타머사이언스(-9.4%)와 핌스(-15%)는 수요예측·청약에서 1000대 1에 육박한 경쟁률로 흥행한 뒤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높게 형성돼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후 내리막을 타더니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박셀바이오의 경우, 시초가가 최저 수준(공모가의 90%)에 형성되고도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29% 급락해 투자자들에 실망을 안겼다. 그나마 이후 반등했지만, 공모가 회복에는 10%가량 남은 상태다. 청약 경쟁률이 96.44대 1에 그친 박셀바이오는 상장 후에도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진 모습이다. 

앞서 IPO 시장 '대어'(大魚)로 꼽힌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는 각각 유가증권시장 사상 최대 경쟁률과 최다 청약 증거금을 기록, 공모주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됐다. 투자자들은 '대박'을 꿈꾸며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새내기주들의 수익률이 역행한 사례가 잇따르는 것이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수석연구원은 "내달 상장 예정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까지 더해 열기가 절정에 달한 IPO 시장에 투자자들이 대거 진입했지만, 되레 손실을 떠안는 양상"이라며 "최근의 오버슈팅(일시 폭등) 학습효과와 공모주 투자에 대한 시장의 잇단 경고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카카오게임즈는 청약 '흥행 대박'을 안고 상장하며 '따상상'(공모가 2배+상한가 2회)을 달성했지만, 10거래일째 내리막이다. 이날 종가 기준 고점 대비 38% 급락했고, 3위였던 시총 순위도 6위로 내려앉았다. SK바이오팜 역시 '따상상상'으로 21만7000원까지 올라섰지만, 현재 15만원대에 머물러 있다. 

최근 새내기주들이 연이어 부침을 겪자, 증시 진입 의지를 거둬들이는 경우도 나온다. 퀀타매트릭스는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이 어렵다"며 상장 일정을 취소했다. 파나시아도 희망공모 밴드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고, 공모 물량을 줄이겠다고 했지만, 기관의 외면에 공모 일정을 철회했다. 

자본시장 한 전문가는 "내달 '초대어' 빅히트의 등장으로 시장의 열기가 다시 달아오를 수 있지만, 모든 종목이 수익이 날 수 없음을 유념해 옥석을 가려야 한다"면서 "실적 등 펀더멘털을 등한시하는 비이성적 투자는 반드시 지양하는 신중함이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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