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최태원 회장 장남 입사···SK E&S에 힘 실리나?
[초점] 최태원 회장 장남 입사···SK E&S에 힘 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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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최인근씨 입사···정부 '친환경·신재생에너지'정책에 부합
두 딸도 계열사 行···SK그룹 차세대 먹거리 육성 의지 드러내
최태원 SK그룹 회장 장남 최인근 씨 (사진=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 장남 최인근 씨 (사진=SK그룹)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남이 SK그룹 지주회사 SK㈜가 90%의 지분을 갖고 있는 자회사 SK E&S에 입사하면서 그룹 차원의 지원이 이뤄지게 될 지 관심이 집중된다.

최인근(25·사진) 장남의 SK 지분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승계를 논하기엔 이르단 시각도 있지만 통상 비상장사로부터 승계작업이 시작된 타 그룹 사례에 재계는 주목하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의 장남인 최인근 씨는 수시채용을 거쳐 지난 21일부터 SK E&S에 출근했다.

미국 브라운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최씨는 평소 미래에너지, 신재생에너지 등에 관심이 많아 E&S에 직접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장녀인 최윤정씨는 미국 시카고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뒤 지난 2017년 초 SK바이오팜에 입사했다. 재계에서는 SK그룹이 고(故) 최종현 회장부터 신약 R&D조직에 투자를 이어오다 최윤정 씨가 입사한 뒤 SK바이오팜을 차세대 먹거리 1호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차녀인 김민정 씨의 경우 중국 베이징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해군 장교로 입대-전역하는 등 특이한 이력을 소유한 가운데 지난해 SK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SK하이닉스에 대리급으로 입사했다.

장녀와 차녀 역시 SK 지분은 보유한 게 없다. 이로 미뤄볼 때 SK그룹은 E&S에 대해서도 전사적인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SK E&S는 1999년 도시가스 지주회사로 출범해 민간업체 중 유일하게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운송·발전·판매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완성한 회사다. 이를 토대로 매년 3000억~6000억원 수준의 안정적인 순익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민간 최대 규모의 새만금 수상태양광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는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에너지저장장치(ESS), 가상발전소(VPP) 등 에너지 솔루션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현 정부의 친환경·신재생에너지 기조와도 잘 맞아떨어진다. 정부는 그린뉴딜 종합계획을 통해 사회·산업 인프라, 에너지 수급체계를 친환경으로 전환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월 그린뉴딜에 대해 "날로 강화하는 국제 환경규제에 선제 대응하고 기존 강점 산업과 새로운 녹색 산업을 동시에 발전시킬 수 있는 상생 도약의 길"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스마트그린 산단, 친환경에너지 육성 기업 등을 최근까지 잇따라 방문하면서 "우리 경제의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면 SK E&S의 기업공개(IPO)도 SK바이오팜처럼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금투업계에서는 기업가치가 7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 자녀들은 대학 졸업 후 국내외 기업에서 다양한 경험과 경력을 쌓은 뒤 전공과 관심 분야 등을 고려해 SK 계열사 평사원급으로 입사해 근무중"이라면서 "회장 자녀 입사를 해당 계열사의 사업확장 가능성 등으로 곧바로 연결시키는 것은 과한 해석"이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 서린동 SK그룹 서린빌딩.(사진=윤은식 기자)
서울 종로 서린동 SK그룹 서린빌딩.(사진=윤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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