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종의 세상보기] 재택근무 5주차
[김무종의 세상보기] 재택근무 5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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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방역에 철저를 기한다는 대기업에서도 신규확진자는 예외가 아니다. LG전자 본사에서 이번 주 들어 5명의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아 25일까지 여의도 트윈타워 서관에 근무하는 전원이 재택근무(원격근무)에 돌입했다.

집단감염은 의외로 다중이용시설 외에도 일반 기업에서도 다수 발생하는 추세다. 대기업들이 코로나 예방 및 방역 조치를 소홀히 할 리가 없다. 아마도 사무실 밖 이동 동선 상에서 감염이 돼 확진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문제는 감염 경로가 오리무중인 경우가 많다는 데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최근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산발감염이 20%대를 유지하고 방역망 통제범위 바깥에서 진단되는 경우가 다수여서 지역사회 잠복감염과 N차 전파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며 경각심을 촉구한 바 있다.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세자리 수를 유지하며 수그러들지 않자 본지 서울파이낸스도 코로나로 재택근무한 지가 5주 차에 접어들었다.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원 재택근무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보면 아직 시행 전인 3단계에 해당하는 강도 높은 조치다.

기자는 전원 재택근무이고 데스크들은 돌아가며 사무실에 나온다. 재택근무를 하니 평소 집을 사무실처럼 꾸며놓지 않은 탓에 집중도가 떨어진다. 아내의 반려견 산책 요구 등 취업규칙 위반과 같은 웃지 못할 일도 생긴다. 갓 입사한 후배기자는 좀이 쑤시는 지 사무실에 나와 일하면 안되냐고 한다. 얼마 전에는 회의를 위해 온라인 화상회의 줌(zoom) 예행 연습까지 하며 본 회의를 마쳤다. 불가피하게 사무실에서 대면 회의를 할 때는 전원 마스크를 착용한다. 전에 없던 일들이다.

코로나 이전부터 언론사는 모바일 오피스 환경에 최적화된 곳이다. 취재기자들 대부분이 출입처에 나가 있고 외근이 일상화돼 있어 실제 사무실은 내부 회의나 손님 맞이할 장소 정도면 족하다.

재택근무는 준 자가격리 상황에 놓이는 것인 만큼 코로나 예방에는 그만이다. 하지만 전격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곳은 드물어 보인다. 3부제 등 이런 식으로 돌아가면서 하다보니 나와 누군가 밖에서 코로나에 걸린 이가 밀폐된 사무실에 근무하는 경우 감염은 불가피하다. 특히 부서장급 이상 관리자는 재택근무에서도 예외돼 정상 출근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재택근무 시행 중이라 답한 기업은 88.4%로, 이에 따른 생산성은 ‘정상근무 대비 90% 이상’이라고 답한 비중이 46.8%였다. ‘정상근무대비 80% 이상’까지 하면 비중이 더 높았고, 70% 미만이라 답한 곳은 10.6%에 그쳤다. 이 조사는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전국은 2단계 실시 중이던 지난 7~8일 전화로 실시됐다. 대상은 지난해 매출액 100대 기업으로 공기업 9곳은 제외했다(응답 기업 69개사).

재택근무의 구체적 방법은 ‘교대 조 편성 등 순환 방식’이 44.4%로 가장 많았고 '임신·돌봄 등에 따른' 27.0% 등 순이었다.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원 재택근무’는 15.9%였다.

재택근무가 업무 특성상 쉽지 않은 곳도 있다. 하지만 사무실 같은 곳이라면 코로나 확산 속도가 높을 경우에는 좀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재택근무는 신뢰의 문제다. 굳이 옆에 동료와 부하 직원이 없어도 생산성이 저하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들면 재택근무할 수 있는 모바일 오피스 환경 구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위드(with) 코로나, 포스트(post) 코로나 대응을 위해 기업들의 인식 변화와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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