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에···소비심리 5개월 만에 다시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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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취업전망 심각...주택가격전망 CSI 117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9월 소비심리가 다시 악화됐다. 지난 5월부터 넉 달 연속 상승한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다섯 달 만에 꺾인 것이다. 특히 앞으로 6개월 후의 취업 기대감을 나타내는 취업기회전망의 전월 대비 하락 폭이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선언된 지난 3월 이후 가장 컸다.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던 집값 전망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0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9월 CCSI는 전달(88.2)보다 8.8p 하락한 79.4를 기록했다.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넉 달 연속 상승하며 80대를 회복한 CCSI가 이달 하락하면서 다시 70선으로 뒷걸음질 친 것이다. CCSI는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다. 2003~2019년 중 장기평균치를 기준값(100)으로 100보다 크면 경제 상황을 낙관적으로,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생활 형편, 가계 수입, 소비 지출 등 CCSI를 구성하는 지표가 모두 8월보다 악화됐다. 코로나 2차 확산으로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가 내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기간은 9월 10~17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기간(8월30일~9월14일)과 다시 2단계로 격하된 기간(9월 14일 이후)이 겹쳐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이 소비심리를 위축시켰고 완화되더라도 소비에 바로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세부지수를 구체적으로 보면 현재경기판단 소비자동향지수(CSI)는 42로 전월 대비 12p 급락했다. 향후경기전망 CSI는 66으로 9p 떨어졌고 소비지출전망 CSI(92)도 7p 빠졌다. 생활형편전망 CSI(85), 현재생활형편 CSI(81), 가계수입전망 CSI(88)는 모두 전월 대비 4p씩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 CSI(60)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12p나 하락했다.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지난 3월(-17p) 이후 최대 낙폭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08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27만4000명 감소했다. 6개월 연속 감소세다. 고용상황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취업 기대감도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는 얘기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117을 기록했다.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 대책 영향으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가 둔화되면서 전월 대비 8p 하락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다만 주택가격전망 CSI가 여전히 100보다 커 현재와 비교해 1년 후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보는 가구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상승률을 뜻하는 물가인식과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값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1.9%로 전월 대비 0.1%p씩 상승했다. 

10일 오후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손님들이 알뜰 배와 보조개 사과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마트)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손님들이 알뜰 배와 보조개 사과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마트/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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