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계기업 역대 최대···코로나로 10곳 중 2곳 '좀비기업'"
"올해 한계기업 역대 최대···코로나로 10곳 중 2곳 '좀비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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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돈벌어 이자도 못내는 한계기업 비중 21.4% 전망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기업들의 경영여건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번 돈으로 이자도 못 갚는 한계기업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올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까지 더해져 기업 10곳 중 2곳이 한계기업으로 전락할 것으로 봤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지난 2019년 한계기업은 3475개로 전체 기업의 14.8%를 차지했다. 한계기업 수는 지난해보다 239개(7.4%) 늘어 통계를 작성한 2010년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계기업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으로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도 감당하지 못할 만큼 재무구조가 부실한 기업을 뜻한다. 

지난해 외부감사기업 대비 한계기업 비중은 14.8%로 전년 보다 0.6%p 늘었다. 한계기업에서 벗어난 기업이 768곳에서 838곳으로 증가했지만 새로 한계기업으로 진입한 기업이 892개에서 1077개로 더 빠르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계기업에 대한 여신은 115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조3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올해 상반기 여신 현황을 보면 비한계기업에 대한 여신이 41조원 늘어난 반면 한계기업에 대한 여신은 7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한은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금융기관이 부실 가능성이 높은 기존 한계기업에 대한 추가 여신에 신중을 기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충격까지 겹쳐 한계기업의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해 기업 재무건전성 악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계기업이 지난해보다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매출충격을 감안할 경우 2020년 한계기업 비중은 21.4%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 수로는 5033개다. 

한계기업의 예상부도확률도 크게 상승했다. 예상부도확률은 2018년 12월 3.1%, 지난해 12월 3.2%로 비슷한 수준을 보이다가 올해 6월 4.1%까지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한계기업 및 이들에 대한 여신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금융기관들은 기업여신에 대한 위험관리를 점진적으로 강화해 나가는 한편, 충당금 적립 등 손실 발생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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