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와르르', 코로나 역습에 기술주 버티기 '역부족'···테슬라 10.3%↓
뉴욕증시 '와르르', 코로나 역습에 기술주 버티기 '역부족'···테슬라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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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지수 일제히 급락···나스닥 3.02%↓
사진=뉴욕증권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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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의 3대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그동안 불안한 흐름을 보였던 기술주도 버티지 못하고 맥없이 주저앉았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5.05포인트(1.92%) 하락한 26,763.1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8.65포인트(2.37%) 떨어진 3,236.9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30.65포인트(3.02%) 급락한 10,632.99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주요 기술주 주가 움직임과 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주시했다. 최근 다소 안정되는 듯했던 기술 기업 주가가 재차 큰 폭 떨어지면서 시장 전반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테슬라 주가는 전일 '배터리 데이'에서 발표된 내용이 실망스러웠다는 평가 속에 이날 10% 넘게 폭락했다. 테슬라가 중국산 부품에 대한 관세를 철회하라며 미국 정부에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도 불안감을 부추겼다. 페이스북 주가는 이날 약 2.2% 하락했다. 이밖에 애플 주가도 4.2%가량 급락하는 등 기술주 전반이 불안했다.

미국 법무부는 이들 기업에 제공하던 면책특권을 제한하는 규제안을 이날 의회에 제출했다. 그동안 이들 기업 사이트에서 사용자가 부정한 콘텐츠를 올리는 등 불법을 저질러도 해당 기업은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사용자의 행위에 대한 회사의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검열 논란도 불거질 수 있는 만큼 법안이 빠르게 통과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규제 강화 우려를 키웠다.

코로나19의 지속적인 확산과 이에 따른 봉쇄 조치의 강화 움직임도 위험자산 투자 심리를 저해했다. 영국이 전국 차원의 봉쇄 강화 조치를 단행했고, 스페인 등 유럽 다른 나라도 봉쇄가 강화되는 중이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총 사망자가 2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상황이 여전히 불안하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최근 7일 이동 평균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4만3천명 수준으로 늘어 14일 평균인 약 4만700명을 넘어섰다. 이는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세임을 보여주는 수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미국은 영국과 달리 다시 봉쇄조치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긍정적인 소식도 있었지만, 시장의 불안을 달래지는 못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내년 4월까지 모든 미국인이 사용할 수 있는 충분한 백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는 지나치게 낙관적이란 비판을 받았던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같은 시간표다. 존슨앤드존슨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3차 임상시험에 돌입했다고 발표했다.

틱톡 매각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긴장도 여전하다. 틱톡은 이날 미국 법원에 트럼프 대통령의 사용금지 행정명령 집행을 연기해 달라는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바이트댄스와 오라클 및 월마트의 틱톡 거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장이 쏟아지는 중이다.

미국의 신규 부양책에 대한 우려도 크다. 전일 하원에서 정부의 부분폐쇄(셧다운)를 피할 수 있는 임시 예산안이 통과되기는 했지만,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신규 부양책 논의는 여전히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신임 대법관 임명을 둘러싼 갈등으로 대선 전에 부양책이 합의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확산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9월 미 제조업 PMI 예비치(계절 조정치)는 53.5로, 전월 확정치 53.1보다 높았다. 최근 20개월 동안 최고치다. 다만 시장 예상치인 53.8은 소폭 하회했다.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전월 확정치 55.0에서 54.6으로 하락했다. 시장 예상인 54.6에는 부합했다.

제롬 파월 의장 등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은 경제의 회복을 위해 더 많은 재정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한 목소리로 내놨다. 다만 반복된 발언인 만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UBS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크 해펠 최고 투자 책임자는 "성공적인 백신 개발 가능성과 대선 불확실성의 종료, 신규 부양책 도입, 예외적인 전 세계적 통화 확장 등으로 중기적으로는 주식이 상승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하지만 코로나19 불확실성과 미국 정치 환경, 미·중 긴장 등으로 인해 더 정상적인 상황으로 가는 길은 험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올해 남은 기간 변동성이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4% 상승한 28.5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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