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밀화학, 두산솔루스 인수 참여···증시 '쌍수 환영' 
롯데정밀화학, 두산솔루스 인수 참여···증시 '쌍수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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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투자 합자회사 통해 두산솔루스에 2900억 투자
'배터리 부품소재 시너지+차익' 기대···일단 FI 자격
"향후 펀드 청산시 우선 인수자로 나설 수도" 관측
신동빈 롯데회장(왼쪽)과 두산솔루스 공장 전경. (사진=롯데, 두산솔루스 홈페이지)
신동빈 롯데회장(왼쪽)과 두산솔루스 공장 전경. (사진=롯데, 두산솔루스 홈페이지)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롯데정밀화학이 두산솔루스 인수를 위한 펀드에 29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하면서 주식 시장에서도 이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롯데정밀화학은 전거래일 대비 7.16%(3500원) 상승한 5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장초반 약세를 보이다 오후들어 전거래일 대비 0.03% 상승하는 수준에서 조정을 받은 것을 감안하면 시장은 롯데정밀화학의 두산솔루스 인수전 참여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기관, 금융투자, 보험, 투신, 연기금 등은 롯데정밀화학에 대한 순매수에 나섰다.  

롯데정밀화학이 이날 공시를 통해 두산솔루스 인수 주체인 `스카이스크래퍼 롱텀 스트래티직 사모투자 합자회사`에 29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히면서, 주식시장과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양사간 배터리 부품소재 분야에서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스카이스크래퍼 롱텀 스트래티직 사모투자 합자회사`는 사모펀드인 스카이레이트인베스트먼트(스카이레이크)가 두산솔루스 인수를 위해 설립한 펀드다. 스카이레이크는 이달 초 두산솔루스 지분 53%를 6천986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6천986억원의 인수펀드 금액 중 롯데정밀화학이 2900억원을 투자키로 하면서 해당 펀드의 2대주주가 될 전망이다. 다만 롯데 측은 투자수익을 위한 재무적투자자(FI)에 해당하는 유한투자사원(LP)일 뿐  전략적투자(SI)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금투업계 일각에서는 롯데정밀화학이 일단 LP로 참여하긴 하지만 향후 스카이레이크가 두산솔루스 지분을 매각할 때 우선적으로 인수자 위치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들어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 등에서 코로나19 이후인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해 미래 성장 가능성이 있는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의지를 피력해 왔다.

이와 더불어 롯데그룹은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음극재 기술을 보유한 히타치케미칼 인수에 나섰다가 실패한 후 올해 5월 히타치케미칼을 인수한 일본 쇼와덴코 지분 4.69%를 매입하기도 했다. 당시 거래를 두고 롯데케미칼 측은 단순투자라고 설명했지만 시장에서는 대규모 M&A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계열회사인 롯데알미늄이 헝가리에 1,100억원 규모의 2차전지 양극박 생산 공장을 짓는 등 그룹 차원에서 2차전지 관련 사업을 키우고 있는 만큼 이번 투자 역시 추후 인수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이에 더해 PEF인 스카이레이크로서는 블라인드펀드의 존속기한인 7년 이내에 두산솔루스를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해야 한다는 점 역시 롯데 측의 이번 행보가 추후 두산솔루스에 대한 인수를 고려한 결과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향후 재인수 여부를 현재 시점에서 굳이 예상하지 않더라도, 롯데그룹의 화학사업부가 배터리 화학소재를 생산한다는 점에서 두산솔루스의 배터리 소재부분과 패키징을 통한 납품 방식으로 사업 시너지를 기대할만 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롯데알미늄이 현재 건설중인 1천100억원 규모 헝가리 생산공장을 완공하고 나면 두산솔루스의 룩셈부르크 전지박 생산공장과의 시너지가 충분히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두산솔루스는 서킷 포일 룩셈부르크(CFL)를 지난 2014년에 인수하면서 전지박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전기차 배터리를 직접 생산하는 제조사들과 달리 롯데는 소재 부문 육성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쳐 온 만큼 이번 인수 참여가 앞으로 2차전지 소재 분야의 성장에 긍정적일 것"이라며 "2차전지 소재 분야를 키우고 나면 두산솔루스에 대한 투자 차익이든  PEF측의 투자금 회수 시점에 우선 인수자로 나서든 다방면에서 유리한 선택지가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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