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보고서 "보잉, B737맥스 설계결함 은폐"
美 하원보고서 "보잉, B737맥스 설계결함 은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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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당국도 부실 감독 '지적'···FAA "안전향상 노력할 것"
보잉사의 737맥스 기종. (그래픽=서울파이낸스)
보잉사의 737맥스 기종. (그래픽=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연이어 발생한 추락사고 기종인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Boeing)의 B737-맥스(MAX)와 관련해 보잉이 설계결함을 조종사들과 규제당국에 숨겨왔다는 미국 하원의 조사보고서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보도에 따르면 하원 교통위원회(이하 교통위)는 이날 보잉이 유럽 경쟁사인 에어버스(AIRBUS)를 따라잡기 위해 운항 허가를 서두르는 과정에서 설계 결함을 숨겼고 규제당국으로 하여금 신규 설계의 문제점에 대해 눈감아주도록 압박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 작업은 하원의 과반을 점한 민주당 주도로 이뤄졌다. 

교통위는 "규제당국 또한 보잉의 비위를 맞추는데 신경을 쓴 나머지 적절한 감독권을 행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 사고는 보잉 기술진들의 잘못된 기술적 예측과 보잉 경영진의 투명성 결여, 연방항공청(FAA)의 극도로 부실한 감독이 결합해 생긴 끔찍한 극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보고서에는 보잉이 맥스 기종의 설계 및 개발에 실패했고 FAA는 보잉에 대한 관리·감독 및 항공기 승인에 실패했다는 내용 등 항공기 설계 및 FAA 승인 과정에서 빚어진 일련의 문제점이 자세히 담겨있었다.

특히 연쇄 추락사고 원인으로 알려진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과 관련, 보잉 측에 설계 및 성능 예측에 오류가 있었고 보잉은 이 같은 중요한 사실을 FAA와 고객, 737 맥스 조종사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 에어 소속 737 맥스8 항공기의 추락사고로 탑승자 189명 전원이 사망했다. 이어 에티오피아 항공 소속 같은 기종이 지난해 3월 10일 추락하면서 탑승자 157명 전원이 숨지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이와 관련 보잉은 성명서를 내고 "그간 발생한 사고 및 우리가 한 실수로부터 많은 교훈을 얻었다"며 "우리는 안전 문화를 강화하고 고객, 규제 당국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애써왔다"고 밝혔다.

FAA는 성명을 통해 "보고서에 언급된 개선 사항들을 실행하기 위해 의회와 협력하겠다면서 조직과 절차, 문화 개선을 통해 전반적인 항공 안전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피터 드파지오 하원 교통위원장은 "이는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됐을 비극"이라며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개혁 입법 절차를 밟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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