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5만원권 '품귀현상' 풀린다
추석 앞두고 5만원권 '품귀현상'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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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농협 한 지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5만원권 공급 부족을 알렸다. (사진=서울파이낸스)
15일 농협 한 지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5만원권 공급 부족을 알렸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달 말 추석 명절을 앞두고 5만원권 품귀현상이 해소될지 주목된다. 한국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맞는 명절이라는 점을 고려해 평소보다 5만원권을 더 풀기로 해서다. 코로나19 이후 벌어진 5만원권 부족 현상 탓에 시중은행들은 지점에 배분하는 5만원권을 제한하기도 했다.

15일 한은 발권국 발권기획팀 관계자는 "10영업일 전부터 본격적으로 추석 자금이 나가기 시작했다"며 "코로나19 우려로 환수율이 워낙 떨어진 상황이라 8월부터 추석 관련 자금 공급을 초과분까지 발주해 대거 납품했다"고 말했다.

이미 한은은 지난 7월부터 5만원권을 적극 발행했다. 7월 기준 시중에 풀린 5만원권은 총 2조4764억9100만원으로 집계됐다. 4,5월보다는 적지만 평균 발행액이 1조원 안팎을 넘기지 않았던 올 초와 비교하면 상당히 많은 수준이다.

한은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5만원권 환수율(발행액 대비 환수액 비율)은 16.4%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가 71.4%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4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5만원권이 도입된 지 4개월이 채 안 된 2009년 3분기(1.1%) 이후 가장 낮다. 환수율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시중 금고에 잠자는 돈이 많다는 뜻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5만원권 환수율이 크게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유사시에 대비해 현금을 보유하려는 수요가 중소기업·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늘어났다. 현금 보유 성향이 높은 고액 자산가들이 예비자금으로 5만원권을 쟁여 두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카드 결제와 비대면 거래가 보편화된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올 상반기 카카오페이, 토스 등 간편송금 서비스 이용액(1일 평균)은 3226억원으로 작년 하반기보다 20.3% 늘었다. 이용 건수도 4.7% 많은 291만건으로 집계됐다.

때문에 시중은행에서는 본점 차원에서 고객에게 가능한 1만원권을 지급하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넣어두는 5만원권을 최소화하기도 했다. 지역조합 형태로 운영되는 농·축·수협은 은행의 지역 지부를 거쳐 신권과 구권(사용권)을 배부받는 시스템이라 5만원권의 '씨가 말랐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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