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의 잦은 예금 금리변동···이번엔 '인상 행렬'
저축은행의 잦은 예금 금리변동···이번엔 '인상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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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OK·웰컴, 줄줄이 금리 인상
1년 기준 평균 예금금리 1.68%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넘치는 수신자금에 이자를 낮추기 바빴던 저축은행들이 최근 예금금리 인상 행렬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대출 수요가 늘어난 데다 시중의 유동자금을 다시금 끌어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자산규모 1, 2위를 달리는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은 12개월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각각 0.3%포인트(p), 0.2%p 높였다.

SBI저축은행은 이달 들어 두 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지난 1일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기준 금리를 연 1.6%에서 1.7%로 0.1%p, 지난 11일엔 0.2%p 올린 것이다. 1년 만기 정기예금의 현재 기본 금리는 1.9%로, 비대면 가입 등을 통한 우대금리까지 더하면 최고 2.1%가 적용된다.

OK저축은행도 지난 14일 12개월 만기 기준 ISA정기예금을 연 1.5%에서 1.7%로 인상했으며, OK정기예금은 연 1.5%에서 1.6%로 올렸다. 36개월 만기 상품인 OK안심정기예금의 경우 연 1.6%에서 1.7%로 조정했다.

이밖에 웰컴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 대신저축은행 등도 이달 예금금리를 높였다. 인상폭은 0.05%p, 0.1%p, 0.2%p 씩이다. 저축은행중앙회가 집계한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의 평균금리는 지난 14일 기준 1.68%로 지난달(1.64%)보다 0.04%p 올랐다.

저축은행들은 기준금리 동결에도 예금금리를 높이는 주된 이유로 '예대율(예금잔액에 대한 대출잔액 비율) 관리'를 언급한다.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대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다시 예금고객 확보에 신경 써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실제 지난 6월 말 저축은행의 총대출은 69조3000억원으로 작년말(65조원)보다 4조3000억원(6.6%) 증가했다. 가계대출(27조8000억원)이 신용대출 위주로 6.5%(1조7000억원) 늘어났고, 기업대출(39조2000억원)이 법인대출 위주로 5.3%(2조원) 증가하면서 총대출 성장세를 견인했다.

최근 들어 뭉칫돈이 공모주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점도 저축은행들을 긴장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공모주 청약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마저 '짠물'이라는 인식이 계속되면 수신고객이 청약 재테크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부 저축은행에선 이미 이런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예금의 메리트는 시중은행 대비 높은 금리이기 때문에 예금금리가 낮다는 인식은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며 "최근엔 예·적금을 해지해 공모주 청약에 나서는 사례도 종종 있다"라고 답했다.

다만 이같은 금리 인상 분위기가 얼마나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저축은행은 상황을 고려한 금리 변동이 비교적 잦은 편이라 들어오는 돈에 비해 나가는 돈의 속도가 더딜 경우 예금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의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저축은행은 외부 환경이나 내부 경영 상황에 따라 금리를 조정한다"면서 "대출 수요가 줄어들거나 생각보다 많은 돈이 유입된다면 언제든 금리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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